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닷새간 해외 스케쥴이다. '민영화 과업 완수' 라는 특명을 안고 우리은행 기업가치 제고에 주력하고 있는 이 행장이 이제 해외로 눈을 돌렸다.
"현재 6%대인 해외점포 수익 비중을 2016년 까지 10%대로 끌어 올리겠다."
이 행장의 청사진이다. 저금리ㆍ저성장 시대에 더 이상 안방에서의 경쟁으로는 살아 남기 힘들다는 위기 의식이 바탕이 됐다. 정부까지 해외 규제 빗장을 열어주고 있어 그야말로 기회다.
지난 19일 국내 최초 중국 충칭(重慶) 분행 개점식 참석 후 곧장 인도 구르가온을 방문해 점포 개설 진행상황을 살펴 본 그의 빡빡한 스케쥴 수첩에서 이 행장의 고민이 느껴진다.
우리은행의 해외 영업망은 185개에 달한다. 국내 은행중 가장 많다. 이 행장은 연말까지 210개, 중장기적으로 500개의 해외 네트워크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물론 그의 광폭 행보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이들도 있다. 우리은행이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인도는 자국내 보호규제가 엄격한 편이다. 비체계적인 관행이 법 규정을 앞설 때가 많다.
정치적, 사회적 불안이 내재돼 있는데다 채널 확장도 쉽지 않다. 물론 이같은 한계는 우리은행 뿐만 아니라 신흥국 진출을 진행ㆍ계획하고 있는 금융사들의 공통적인 고민이다.
그러나 이 행장의 의지는 확고하다. '산을 움직이려 하는 이는 작은 돌을 들어내는 일로 시작한다'는 공자의 가르침이 엿보인다.
이 행장은 "올해는 베트남 현지법인 및 미얀마 MFI(Micro Finance Institute) 설립, 인도 구르가온 지점 신설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