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란 비자금 포스코로 흘러갔다”… 전정도 회장 곧 소환

입력 2015-05-2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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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유영E&L 대표 진술 확보 …포스코 수사 막바지

▲이투데이가 단독 입수한 포스코 계열사 성진지오텍의 이란 플랜트 공사 문건 중 일부. 2012년 열린 회의에는 대우조선해양 출신인 신동우 성진지오텍 전무가 참여했다.
성진지오텍(현 포스코플랜텍)이 이란에서 조성한 비자금이 포스코로 흘러간 정황이 포착됐다. 검찰은 이 같은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이르면 오늘 전정도(56) 세화엠피 회장을 소환하고, 다음주 초 정준양(67) 전 포스코 회장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포스코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조상준)는 지난 15일 구속한 유영E&L 대표 이모(65)씨에게서 “비자금 중 일부가 포스코 관계자에 전달됐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 대표는 구속 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본인이 비자금을 조성하고 유용했냐’는 질문에 “말도 안 된다”며 “나도 포스코 등 여러 군데서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의 발언은 포스코가 이란 비자금에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것을 뜻한다.

이 대표는 성진지오텍이 이란석유공사에서 받은 공사대금 922억원 중 650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중 540억원이 국내에 들어온 것을 확인, 자금 흐름을 추적 중이다.

검찰도 성진지오텍의 소유주였던 전정도(56) 세화엠피 회장 혼자서 650억원을 착복했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본지가 단독 입수한 성진지오텍의 이란 공사 관련 문건을 보면 대우조선해양 출신인 신동우(57) 당시 전무이사가 주요 회의를 주관했다. 또 이 사업에서 포스코 출신인 유재학(55) 상무이사는 구매를, 손용호(63) 부사장은 재무를 각각 담당했다. 앞서 구속된 이 대표는 현대중공업 출신이다. 이들 대부분은 성진지오텍의 이란 공사 수주부터 세화엠피에 해당 사업이 넘어가기까지의 과정에 관여했다. 이 때문에 비자금의 흐름은 광범위할 것이란 게 검찰 안팎의 시각이다.

이와 관련 포스코 관계자는 “전정도 회장은 개인이 돈을 착복해서 유용한 것으로 포스코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포스코플랜텍은 지난달 전정도 회장을 횡령 및 사문서 위조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정준양 전 회장의 소환이 임박하면서 박재천(59) 코스틸 회장이 조성한 비자금 용처에 대한 수사도 진전되고 있다. 박재천 회장이 조성한 비자금 중 일부도 포스코의 최고위 경영층으로 흘렀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코스틸 관계자는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서는 지금으로서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MB정권 때 포스코의 2인자였던 정동화(64)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은 19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14시간의 조사시간 동안 검찰은 정동화 전 부회장에게 비자금 조성 지시와 상납 경위를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포스코건설의 해외공사와 협력업체를 통해 100억원의 비자금을 만든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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