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주상복합 "이름값 못하네"

입력 2007-01-07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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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균 상승률에 3분의 1 수준...주거환경 조성 미흡이 원인

최근 도심 재개발사업 확산에 따라 도심 주상복합 분양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정작 수익률은 높지 않아 지나친 투자심리는 위험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 부동산 정보업체의 시세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주상복합 아파트 중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주상복합 아파트는 3.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서울시 주상복합 아파트 평균 연간 상승률인 12.25%에 크게 못미치는 수치로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네번째로 낮은 상승률이다.

지역별로는 금천구, 강동구, 동대문구 등은 중구보다 시세 상승이 낮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 지역은 중구와 달리 인기브랜드 대형 주상복합이 전무한 실정인 것을 감안할 때 인기 브랜드 주상복합이 많은 중구와 단적인 비교를 할 수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같은 도심권역을 형성하고 있는 종로구 주상복합 아파트가 16.63%의 상승률을 보이며 서울시 평균을 뛰어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중구 주상복합 아파트의 상승률은 크게 낮은 수준이다.

중구 주상복합 아파트의 대표격인 황학동 롯데캐슬베네치아의 경우 거래 가능한 분양권 시세가 집계된 지난해 7월 이후 전평형에서 한푼도 오르지 않은 상황이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가 10%이상 큰 폭으로 오른 것을 감안할 때 이 같은 현상은 '기현상'이라고 봐도 충분할 정도다.

같은 기간 역시 고분양가 아파트로 지목되면서 분양 당시 대량 미분양이 발생하기도 한 종로구 사직동 스페이스본은 33평형이 6000만원이 뛴 것을 비롯해 전 평형 평균 12%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중구일대 신규 분양 주상복합 아파트의 가격 상승세를 보면 중림동 B주상복합과 순화동 P주상복합 등 최근 입주했거나 분양 후 입주를 기다리는 대부분의 물량이 2% 미만의 낮은 분양가 대비 가격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중구지역 주상복합 아파트의 낮은 인기는 입지여건에 첫번째 이유가 있다. 실제로 황학동 롯데캐슬 베네치아 등 최근 분양된 대부분 재래시장과 가깝고 번잡한 지역에 위치해 있어 분양 업체들이 표방하는 이른바 고급 주상복합이 들어서기에 부족하다는 평을 받는다.

이에 따라 최근 잇따라 분양에 나서고 있는 중구 회현동 일대 주상복합 아파트에도 향후 전망이 밝지 만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일대는 최근 도심재개발이 시작됐지만 청계천 주변처럼 서울시가 직접 챙기는 입장은 아닌 만큼 사업추진 기간도 길어질 것인데다 대형 재래시장인 남대문시장이 있어 주거환경 측면에서는 오히려 황학동 롯데캐슬보다도 더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3일 청약접수를 실시한 SK건설의 리더스뷰 남산의 경우 43, 45평형을 제외한 나머지 평형은 모두 1순위 미달을 내는 성적을 거둔 바 있다.

회현동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 일대 도심재개발은 계획이 뚜렷하기는 하지만 단기적인 성과를 기대하긴 힘들 것"이라며 "특히 고급스러운 주거환경 조성은 되지 않는 만큼 높은 수익성을 기대하고 청약에 나서는 것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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