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그로스 “이제 채권왕 아니야...제2의 핌코 만들 생각도 없어”

입력 2015-05-1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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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그로스. 사진=블룸버그

퍼시픽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PIMCO, 핌코)를 세계 최대 채권 펀드로 키우고 사내 권력 투쟁에서 패해 물러난 ‘채권왕’ 빌 그로스(71).

야누스캐피털로 이적해 핌코에서 굴리던 자금의 1%에도 못미치는 자금을 운용하면서도 그는 만족하고 있을까.

그는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1971년 창업한 핌코에서 나와 야누스로 이적한 뒤의 속내를 밝혔다. 그는 “아직도 계속 채권 펀드를 운용하는 이유는 채권왕은 아니지만 지금도 투자의 감을 잃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로스는 작년 9월 갑자기 야누스캐피털로 옮긴다고 발표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1987년부터 핌코의 토탈리턴펀드를 운용하던 그의 실적은 업계의 전설이다. ‘채권왕’이란 타이틀도 이 덕분에 얻었다. 올 1분기(1~3월) 말 시점에 토탈리턴펀드의 평균 성적은 플러스 7.8%로 바클레이스의 미국 채권종합지수를 1%포인트 웃돈다.

그러나 야누스로 이적한 이래 그의 운용 성적은 시원치 않다. 야누스 글로벌 언컨스트레인드 펀드는 그가 손을 댄 작년 10월 6일부터 지난 주말까지 -0.8%의 수익률로 유사 펀드의 79%를 밑돌았다.

그는 인터뷰에서 “제2의 핌코를 만들 생각은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내 목표는 하루에 얼마나 시장의 실적을 상회하는가다”라며 “매일 집에 돌아와 수치를 확인하고 기뻐하거나 실망한다”고 말했다.

그로스는 “20억 달러를 움직이는 것이 확실히 유동성이 있고 쉽다”며 “조직과 의사 결정 면에서 예측 콘센서스를 만드느라 성가신 일도 적다”도 털어놨다.

그는 은퇴하지 않고 야누스로 옮긴 이유에 대해선 “내가 핌코를 떠난 상황이 못마땅했다. 내가 투자의 감을 잃었다는 식으로 보는 시선도 싫었다”며 “나는 아무것도 잃지 않았다. 하루 18시간, 주 7일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현재의 상태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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