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량 폐기 '잔혹동시'… 다른 시 읽어보니 "감성 놀랍다" 네티즌 깜짝

입력 2015-05-07 19:49 수정 2015-05-0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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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성 논란을 빚고 있는 동시집 '솔로강아지'의 전량 폐기가 결정된 가운데, 저자인 이모(10)양이 쓴 다른 시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표범

사람들 앞에서 어슬렁거리는 표범 / 맹수지만 사람에게 길들여져 자기가 누군지 잊어버린

이제 더 이상 고개를 들 수 없겠네 / 무엇이 기억나는지

눈 밑으로 눈물이 흘러 생긴 삼각형 / 얼굴은 역삼각형

눈물과 얼굴이 만나 / 삼각형이 되어버린 표범

◇내가 시를 잘 쓰는 이유

상처딱지가 떨어진 자리 / 피가 맺힌다

붉은 색을 보니 먹고 싶다 / 살짝 혀를 댄다

상큼한 쇠맛 / 이래서 모기가 좋아하나?

나는 모기도 아닌데 / 순간 왜 피를 먹었을까

몸속에 숨어 사는 피의 정체를 /알아보려면 상처딱지를 뜯고 피를 맛보아야 한다

모기처럼 열심히 피를 찾아야 한다 / 모든 시에서는 피 냄새가 난다

이처럼 이모양의 다른 시들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면서 다양한 의견들이 개진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언어의 조합이 놀랍다", "청소년도 아니고 10살이 쓴 시라고는 믿기 어렵네요", "잔혹한 시 하나로 논란이 됐지만 감수성이 너무 남다르다" 등 전과는 확연히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초등학생 잔혹동시 논란에 대해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솔로강아지' 방금 읽어봤는데 딱 그 시 한 편 끄집어내어 과도하게 난리를 치는 듯. 읽어보니 꼬마의 시 세계가 매우 독특하다. 우리가 아는 그런 뻔한 동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진 교수는 "시집에서 그 시만 뺀다면 수록된 나머지 시들은 내용이나 형식의 측면에서 매우 독특해 널리 권할만 하다"라고 했다.

한편, 동시집 솔로강아지는 '학원 가기 싫은 날'이라는 제목의 시가 논란이 일면서 출판사 측은 5일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동시집을 모두 회수하고 전량 폐기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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