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미, 화려하고 잔인한 JLPGA의 봄…4주 연속 준우승의 행복과 악몽 [골프 생생기록통]

입력 2015-05-0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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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의 올 시즌 JLPGA투어 초반 성적이 흥미롭다. 8개 대회에서 6차례나 톱10에 들었고, 4주 연속 2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우승은 없었다. 2위 징크스를 깨고 통산 9승을 언제쯤 신고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르꼬끄골프)

풍요 속 빈곤이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보미(27ㆍ코카콜라재팬)에게 올해 봄은 화려하고 잔인한 계절이다.

이보미는 6일 현재 올 시즌 JLPGA투어 8개 대회에 출전, 6차례나 ‘톱10’에 들었지만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특히 3월 29일 끝난 악사 레이디스 미야자키부터 지난달 26일 끝난 후지산케이 레이디스까지 네 개 대회 연속 준우승을 차지, 지긋지긋한 2위 징크스에 시달렸다.

개막전으로 열린 다이킨 오키드에서는 최종합계 7언더파 209타로 공동 5위에 올랐다. 비록 우승은 아니지만 기분 좋은 스타트였다. 요코하마 타이어 PRGR에서는 2언더파 214타를 쳐 공동 18위에 머물렀다. 결코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하지만 올 시즌 이보미가 출전한 8개 대회 중 가장 저조한 성적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어 열린 T포인트 레이디스에선 공동 12위였다.

이보미의 2위 징크스는 악사 레이디스 미야자키에서 시작됐다. 7언더파 209타로 류 리츠코(28ㆍ일본)와 동타를 이룬 뒤 가진 연장전에서 세 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준우승에 머물렀다.

야마하 레이디스에서는 5언더파 283타로 와타나베 아야카(22ㆍ일본ㆍ7언더파 281타)에 두 타 차 준우승을 차지했고, KKT 반테린 레이디스에서는 최종 3라운드에 5타를 줄이며 선전했지만 합계 4언더파 212타로 기쿠치 에리카(27ㆍ일본ㆍ9언더파 207타)의 독주를 막는 데는 실패했다. 후지 산케이 레이디스에서도 마지막 날 4언더파를 쳐 첫날(2오버파) 부진을 만회했지만 후지타 히카리(21ㆍ일본ㆍ7언더파 209타)에게 한 타 차로 우승컵을 넘겨줬다.

▲이보미가 JLPGA투어 시즌 첫 승에 목말라 있다. 다행스러운 건 시즌 초반보다 후반 레이스가 좋다는 점이다. 통산 8승 중 6승은 7월 이후 후반 레이스에서 쏟아졌다. (로꼬끄골프)

그나마 화려한 성적표가 있어 잔인한 봄도 행복하다. 이보미는 6일 현재 KKT 반테린 레이디스 챔피언 기쿠치 에리나(2위 143포인트)와 악사 레이디스 미야자키에서 우승을 내준 류 리츠코(3위ㆍ133포인트)를 제치고 메르세데스 랭킹(올해의 선수ㆍ158포인트) 1위에 올라 있다. 상금순위와 평균타수는 기쿠치 에리나(1위ㆍ4093만엔ㆍ약 3억6800만원)와 테레사 루(70.6667)에 이어 각각 2위에 올라 있다.

시즌 초반 8개 대회만 놓고 보면 역대 최고 성적이다. JLPGA투어 데뷔 첫 시즌이던 2011년에는 4개 대회에서 ‘톱10’에 진입하는 데 그쳤다. 최고 성적은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에서의 공동 3위다. 3차례의 우승을 거머쥔 2012년에는 상금순위 2위(1억867만엔ㆍ약 9억8000만원)에 올랐다. 2013년에는 상금순위 7위(7083만엔ㆍ약 6억4000만원)로 밀렸지만 두 차례나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지난해엔 31개 대회에서 우승 3회를 차지하며 메르세데스 랭킹 2위, 상금순위 3위(1억1978만엔ㆍ약 10억8000만원), 평균타수(70.53)도 2위를 차지했다. 올해 목표는 당연히 상금왕이다.

문제는 2위 징크스다. 이보미에게 올 시즌은 2위를 가장 많이 차지한 한해가 됐다. 가장 화려하지만 가장 잔인한 봄이라는 말이 그 때문에 나왔다. 지난해 세 차례나 우승을 거머쥔 이보미로서는 초조하지 않을 수 없다. 결국 첫 우승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내고 이보미다운 플레이를 이어가는 것이 통산 9번째 우승의 관건이 됐다.

다행스러운 건 역대 후반 페이스가 나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보미의 통산 8승을 분석해보면 6월 이전 상반기에 2승에 불과했지만, 7월 이후 하반기엔 6승이 쏟아져 나왔다. 우승 없는 봄이 결코 나쁘지 않게 느껴지는 이유다.

‘스마일 캔디’ 이보미가 잔인한 2위 징크스를 깨고 한 시즌 개인 최다승(3승)과 최고 획득 상금(1억1978만엔) 기록을 넘어 사상 첫 상금왕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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