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동호회를 찾아서] 한국씨티은행 ‘유화클럽’

입력 2015-05-0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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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토요일 돈 세던 손 붓 들면 피카소와 고흐가 되는 시간

▲한국씨티은행 유화클럽 동호회원들이 자신들이 직접 그린 작품을 앞에 두고 카메라를 바라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 한국씨티은행

다른 직원들이 퇴근을 하는 시간, 화구 가방을 든 직원이 하나둘씩 한국씨티은행 본점 20층 강당으로 들어온다. 조용히 이젤을 펴고 자리를 잡고 앉아 자신만의 색감과 붓터치로 고흐가 되기도 하고 피카소가 되기도 한다.

한국씨티은행 유화클럽은 매주 2회 목요일 퇴근시간 이후 그리고 토요일 오후 함께 모여 그림을 그린다. 금융회사 특성상 지점에 근무하는 직원과 본부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반반씩 나눠져 있어 목요일은 본부 직원, 토요일은 지점직원들이 주로 활동한다.

유화는 수채화나 소묘 등에 비해 다소 생소한 회화 분야다. 그래서 쉽게 다가가기 어렵기도 하지만, 그만큼의 값진 뿌듯함을 선사하기도 한다. 유화클럽 회장을 맡고 있는 정병록 소비자리스크관리부문 부부장은 “유화클럽 회원들은 1∼2개월 동안 혹은 그 이상 꾸준히 칠하고, 바르고, 수정하고, 덧칠하는 과정을 통해 본인이 인지한 실력보다 훨씬 멋진 작품을 완성한다”며 “때로는 유화 특유의 오라(Aura)를 느끼게 해주는 깜짝 놀랄 만한 작품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라고 뿌듯해했다.

회원 작품들은 매년 외부 공모전에서 전문가들로부터 인정받고 있으며, 미술대전에서 전문화가들과 당당히 겨뤄 입선, 특선 등 수상자를 배출한 경력만 이미 15회를 넘었다고 한다.

유화클럽 회원들은 그림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높은 만족도를 느낀다. 그림을 그리는 동안 무아 또는 몰아 상태가 되면서 직장인으로서 받을 수 있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여기에 일반적인 취미활동과 달리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정 부부장은 “자신이 만든 작품을 집안 거실에 걸어놓기도 하고,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하기도 한다. 활용도가 매우 높다”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유화클럽은 2013년 한국씨티은행 내에서 우수클럽으로 선정되는 등 내부 직원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클래식 마니아인 정 부부장 덕분에 씨티은행 유화클럽 회원들은 그림을 그리면서 시각과 청각 그리고 촉각을 통한 다양한 경험을 누리고 있다. 봄에는 모차르트와 바흐, 여름에는 베토벤과 말러, 가을에는 브람스와 슈베르트, 겨울에는 차이코프스키를 주로 듣는다고 한다.

정 부부장은 “은행 일이 힘들면 힘든 만큼 더 열심히 스트레스 해소 활동을 해 스스로 삶에 균형을 유지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씨티은행의 취미클럽제도 덕분에 삶의 균형을 이룰 수 있게 됐다”라고 말한다.

한국씨티은행 유화클럽은 전국 규모의 외부 공모전 출품뿐 아니라 여러 차례 (행내) 전시회를 개최한 바 있으며, 외부 화랑에서의 전시회와 격월로 토요일 오전 산이나 공원 등을 찾아 외부 스케치 및 작품 활동을 하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 또한 회원들의 재능을 살려 벽화 그리기 자원봉사 활동이나 밥퍼 봉사활동 등 나눔활동에도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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