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2006 임단협, 복지개선이 초점

입력 2006-12-27 16:0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시중은행의 2006년 임금단체협상이 사실상 종결됐다. 현재 국민, 신한, 우리, 하나, SC제일은행 등이 노사협상을 타결, 한국씨티은행을 제외하고는 모두 마무리 됐다.

이번 임단협은 은행권 공동 임단협에서 제시한 정규직 2.9% 인상을 기초로 시작됐다.

그러나 이번 임단협 결과는 비정규직에 대한 처우개선은 물론, 미지급 생리수당 선지급, 경조사비 확대 등 임금인상보다 복리후생의 개선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번 임단협 과정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몰고 온 곳은 우리은행. 우리은행은 공동 임단협에서 제시한 정규직의 임금 2.9%의 인상 대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라는 카드를 내걸었다. 대신 정규직에 대한 임금을 동결했다.

모든 비정규직을 내년 3월 1일자로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비정규직을 철폐키로 한 것. 지금까지 나온 금융권의 비정규직 처우 개선안 중에서 가장 파격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당장 정규직 수준의 임금이 책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퇴직금, 상조금 등 여타 비용에서 정규직과 동일한 대우를 받게 되는 것이다.

국민은행은 공동 임단협에서 제시한 정규직 2.9% 인상안이 적용됐다. 그러나 국민은행 노사는 중식비 10만원을 기본급에 포함키로 해 연차수당과 상여금 계산시 실제적인 임금인상효과를 보도록 개선했다. 이를 감안하면 실질적인 임금 인상률은 4.5% 수준이 된다.

또한 국민은행 노사는 직원들의 해당업무에 따라 임금을 제공하는(연봉제 중간단계) 직무급을 해지해, 직무가 승격이 돼도 자동으로 임금이 오르지 않는 폐단을 개선했다.

비정규직 처우도 개선됐다. 경조금과 건강진단 비용을 정규직원과 동일한 수준으로 올렸고, 의료비와 학자금 등도 정규직과 동일하게 대우해 줄 계획이다.

재해보상, 부조 지원과 육아.불임 휴직시 건강 보험료도 정규직과 동일한 수준으로 맞췄다. 이와 함께 옛 동남·대동은행의 근무연차가 새롭게 책정, 과거의 근무연수에 대한 피해를 줄이도록 했다.

신한은행은 정규직 2.9%, 비정규직은 정규직의 2.5배인 7.25%의 임금 인상의 결정했다. 또 비정규직 중식대는 7000원에서 1만원으로 인상했다. 이를 반영할 경우 비정규직의 총 임금인상률은 15% 수준이 된다.

연말 보로금은 옛 조흥은행 직원들에게는 기본급의 200%, 옛 신한은행 직원은 320%를 지급키로 했다.

하나은행도 지난 22일 임단협을 타결하고 정규직 임금을 2.9% 인상키로 했다. 또 비정규직 임금은 7.25%를 소급해 인상하기로 했다.

임금 인상과 함께 하나은행은 육아휴직 때 지급되는 급여를 기본급 30%에서 50%로 인상하고 불임치료 지원을 위한 의료비 연 100만원을 신설했다. 장애자녀를 둔 직원에게는 만 18세까지 매월 10만원에서 20만원의 보육비를 지급하기로 했다.

외환은행은 정규직의 임금은 총액 대비 3.2% 인상, 비정규직은 10% 인상키로 했다. 또 실적 개선에 따른 연말 특별보로금을 통상 임금의 50% 지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미사용 생리수당을 선지급키로 했다. 미사용 생리수당 지급은 한국씨티은행에 이어 은행권에서는 두 번째로 지급되는 것이다.

SC제일은행도 지난 11일 임금인상, 복지후생 개선 등을 중점으로 노사가 타협을 이뤄냈다. 특히 SC제일은행의 임금인상 폭은 시중은행 중 가장 높아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SC제일은행 노사간에 합의된 총 급여인상률은 4.7% 수준. 이와 함게 내주 경조사비도 인상키로 했다.

특히 SC제일은행은 ‘Block Leave(블락 리브)’제를 도입키로 했다.

블락리브제도란 직원들이 1년 중 사용할 수 있는 휴가를 5일 정도 연속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연초에 미리 결정할 수 있는 휴가제도다. 블락리브제도가 도입되면 주말 휴일을 포함해 일주일 가량의 휴가를 한꺼번에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사실상 국내 은행들은 직원들은 휴가가 보장돼 있다 하더라도 연속으로 5일간의 휴가는 보장될 수 없었던 것이 현실이다.

5일 휴가 중 2일은 유급휴가로 은행 측이 보장도 해준다. SC제일은행은 이번 ‘블락리브’제도를 2007년에 일단 시행해보고 2008년 확대 시행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처럼 대부분 은행들이 임단협을 마무리하고 있지만, 한국씨티은행은 아직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씨티은행은 현재 5회차까지 협상을 진행한 상태지만, 경영진과의 의견 대립으로 아직까지 뚜렷한 해결책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시간 벌고 보자” 해외부동산 펀드 잇단 만기 연장 [당신이 투자한 해외 부동산 안녕하십니까]①
  • K-제약바이오, 미국임상종양학회 출격…항암 신약 임상결과 공개
  • 단독 정부 지원받은 영화…청각장애인 위한 '한글자막' 제작 의무화
  • [웰컴 투 코리아] ① ‘선택’ 아닌 ‘필수’ 된 이민 사회...팬데믹 극복한 경제 성장 원동력
  • [노벨상 선진국 호주上] 우주기업 130개 '기초과학' 강국…NASA 직원, 서호주로 간다
  • 수사·처벌 대신 '합의'…시간·비용 두 토끼 잡는다 [조정을 넘어 피해회복 '형사조정제도']
  • '오프리쉬' 비난받은 '짜루캠핑' 유튜버, 실종 9일 차에 짜루 찾았다
  • [찐코노미] 소름 돋는 알리·테무 공습…초저가 공략 결국 '이렇게' 된다?
  • 오늘의 상승종목

  • 05.13 14:08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5,503,000
    • -0.52%
    • 이더리움
    • 4,044,000
    • -1.84%
    • 비트코인 캐시
    • 595,000
    • -2.22%
    • 리플
    • 690
    • -3.63%
    • 솔라나
    • 194,800
    • -5.8%
    • 에이다
    • 598
    • -3.86%
    • 이오스
    • 1,060
    • -4.07%
    • 트론
    • 178
    • -0.56%
    • 스텔라루멘
    • 143
    • -4.67%
    • 비트코인에스브이
    • 83,600
    • -3.85%
    • 체인링크
    • 18,520
    • -1.85%
    • 샌드박스
    • 567
    • -4.7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