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생물 연구·전시·교육의 허브…국립 해양생물자원관 30일 개관

입력 2015-04-2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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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 표본 5200종 ‘팔딱’… 13m 보리고래 증강현실로 구현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 1년간 시범운영을 마치고 오는 30일 정식 개관한다. 사진은 임시기간에 방문한 아이들이 자원관 선생님으로부터 바닷속 생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자신이 직접 그린 물고기가 어느 순간 거대한 스크린 속 수족관에서 헤엄치며 눈앞에 나타나자 아이들이 신기한 듯 소리친다. 삼삼오오 모인 아이들이 특수 망원경을 통해본 뼈대만 남아있는 고래가 심장이 생기고, 피부가 차례대로 생성되면서 어느새 살아 움직이는 고래가 돼 해양생물자원관 안을 헤엄치는 모습에 깜짝 놀라 뒤로 주춤하는 모습은 어른들의 실소를 자아낸다.

이같이 해양생물에 대한 호기심과 재미를 충족시킬 수 있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 30일 정식 개관을 한다. 지난해 5월 임시 개관한 해양생물자원관은 해양생물자원의 국가자산화와 지속적 이용을 위해 건립된 국립시설이다. 연구동과 전시동, 교육동으로 구성된 해양생물자원관은 해양생물자원 연구뿐 아니라 전시와 교육 등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특히 전시동은 임시 개관한 이후 올해 4월까지 15만4000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갈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전시관에 들어서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한가운데 위치한 ‘씨드 뱅크’라는 원통형 구조물이다. 이 구조물 안에는 5200여종의 우리나라 바다 생물의 표본들이 모여 있다. 표본들은 각 층에 있는 터치스크린으로 볼 수 있도록 했다.

4층에는 ‘해양생물 다양성’이란 제목의 제1전시실이 위치했다. 이곳에는 해조류, 플랑크톤, 무척추동물, 척삭동물, 어류·포유류 등의 표본들이 있다. 관람객들이 표본들에 대해 이해하기 쉽도록 전문 해설사들의 친절한 설명이 제공된다. 해양생물자원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자세한 해설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13m 크기의 보리고래 등 큰 고래골격표본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끈다. 골격표본을 특수망원경을 통해 보면 심장과 각종 내부기관, 피부가 차례대로 생성되는 등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증강현실로 구현했다.

단순히 보는 것에서 내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준비됐다. ‘내가 그린 그림으로 만든 바다’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이 직접 그린 물고기가 스크린 속 수족관에서 헤엄칠 수 있도록 표현했다. 또 미디어 월을 통해 관람객과 바다 생물이 스크린 속에서 하나가 되어 유영하는 체험을 제공한다.

3층에는 해양생물자원의 미래를 보여주는 제2전시실인 ‘미래해양산업실’이 있다. 이곳에서는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 중인데 미리 신청만 한다면 학교 단위뿐 아니라 가족 단위도 들을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제3전시실인 ‘해양주제영상실’에선 범고래의 공격으로 어미 혹등고래와 떨어지게 된 새끼혹등고래의 모험을 입체영상으로 볼 수 있다. 입체영상을 편안히 감상할 수 있도록 누워서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1층에는 4D 영상실이 있다. ‘해양탐사선 누리호’와 ‘What's up Pole?’ 등 영상물이 하루 12차례 상영 중이며 미리 예약을 해야 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4층부터 1층까지는 둘레길 형태로 연결돼 어린아이들도 쉽게 이동할 수 있다. 또 유리벽으로 가로막힌 다른 전시관과 달리 탁 트인 공간에 전시물이 위치하는 등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해양생물자원관은 기존의 수족관 등과 달리 살아있는 해양생물은 찾아 볼 수 없다. 그러나 해양생물 표본을 보고 공부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됐다. 특히 어린아이들이 쉴 수 있는 카페테리아에서도 해양관련 서적이 비치돼 있는 등 교육을 위한 가족 여행에는 안성맞춤이다.

전시동을 나오면 맞은편에 연구동이 위치한다. 해양생물자원의 효율적 보존을 위한 수집·보존·관리와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이곳에는 표본을 원형 그대로 영구 보존할 수 있도록 수장고라는 전문적 보존고가 운영 중이다. 20도의 온도와 50% 안팎의 습도, 자외선, 유해인자, 휘발성 물질로부터 차단된 환경 속에서 척추동물·무척추동물·해산식물 등 40여 만점의 표본이 보관됐다. 보관된 표본들은 해양생물자원의 주권 행사를 위한 해양생물자원의 연구기반으로 활용되고 있다. 아울러 유전체정보 활용을 위한 포스트게놈 다부처 유전체 사업 등 해양수산 관련 국가 R&D 과제도 진행 중이다.

연구동 옆에 있는 교육동은 교육대상자별 맞춤형 교육이 운영 중이다. 애니메이션과 해양생물을 활용한 영유아 교육에서 해부 및 전시실 투어 등으로 구성된 어린이·청소년 단체교육이 있다. 이와 함께 교사의 전문성과 역량 강화를 위한 교사 연수와 해양생물의 대중화를 위한 일반인 강좌도 마련됐다.

해양생물자원관은 국내외 관련 기관과 네트워크도 활발히 구축 중이다. 전시교류 업무와 자원관 운영을 위해 국내 20개 기관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해양생물자원 공동연구 및 인력 교류에 관한 MOU 체결도 진행했다.

해양생물자원관을 나오면 앞편에 솔숲생태 산책로와 송림갯벌이 있다. 서천의 자랑인 스카이워크에 오르면 송림갯벌과 소나무들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해양생물자원관에서 5km 거리에는 국립생태원이 위치한다. 99만8000㎡의 부지에 동물 240종 8000마리와 식물 4865종 110만 그루를 기른다. 열대·사막·지중해·온대·극지 등 5개관으로 꾸며진 에코리움은 기후대별 생태계를 보여준다.

자원관을 방문하고 싶은 단체 관람객(20인 이상)은 자원관 홈페이지(www.mabik.go.kr) 또는 전화(041-950-0060)로 사전 예약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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