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오늘 본입찰… 김상열의 자금동원력이냐, 박삼구의 우선매수권이냐

입력 2015-04-28 10:3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3가지 시나리오 짚어보니

금호산업 매각 본입찰 마감이 임박했다. 특히 금융 지원자를 등에 업은 호반건설의 참여가 확실시되면서 박삼구 회장의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경영권 유지 여부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금호산업 인수전은 당초 거론됐던 다양한 변수가 정리되면서 이제는 ‘인수 가격’이 모든 것을 결정하게 될 전망이다. 28일 오후 결정될 금호산업 인수전의 결과를 시나리오별로 예측해 본다.

◇금융사 지원 업은 호반건설의 승리 = 본입찰 하루 전날인 27일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은 금호산업 인수를 위해 하나금융과 4000억원 규모의 투자 확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 측으로부터 실탄을 지원받게 된 김 회장은 인수가격으로 1조원 안팎을 제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채권단의 채권 원금은 1조원에 달한다.

호반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금호그룹의 새주인은 호반건설 쪽으로 가닥이 잡히게 된다. 호반건설이 금호산업을 인수하게 될 경우 김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전체를 진두지휘할 수 있게 된다. 금호산업의 진짜 가치는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30.08%)라는 점인 만큼, 금호산업을 인수할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경영권도 가져오게 된다.

이미 김 회장은 금호산업 인수 후 ‘비핵심계열 구조조정’을 골자로 한 그룹 재편의 청사진을 내부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김 회장이 아시아나항공과 계열사 간 내부지원 거래를 중단하고 비핵심 자산은 매각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호반건설이 금호아시아나그룹 경영권을 손에 쥐기까지 걸림돌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는 박 회장이 무리를 해서라도 호반건설이 제시한 금액보다 높은 가격을 써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6년간 금호산업 회생 위해 뛴 박삼구 회장의 승리 = “호반건설이 금호산업 인수대금을 공격적으로 써 낼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는 호남지역 시민단체에서 언급된 내용이다. 김 회장이 최근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선출된 만큼, 광주를 연고로 하는 두 기업이 각을 세우고 있다는 비판 여론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김 회장 역시 금호산업에 대한 인수의지는 강하게 내비쳤지만 “합리적 금액을 제시하겠다”는 기준을 명확하게 세운 만큼, 1조원 이상의 베팅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 회장이 적정 가격을 써 낼 경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사실상 승리자가 된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 지분 ‘50%+1주’를 인수할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행사 여부 역시 한 달 이상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 이후 2주일 이내 주식매매계약서(SPA)를 체결하고 3개월 이내 거래 대금을 완납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주식대금을 완납하기까지는 5개월이라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금호산업, 금호타이어 등 계열사를 통한 자금 조달은 제한될 수밖에 없지만, 박 회장이 보유한 2500억~3000억원과 재무주관사인 NH투자증권의 일부 지원 확보가 결정된 만큼 인수대금 마련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업계의 시각이다.

박 회장이 최종 승자가 될 경우 금호아시아나그룹 경영권을 되찾을 수 있게 된다. 금호산업이 지난 2009년 12월 워크아웃에 들어간 지 6년 만이다. 그는 금호아시아나그룹 1대주주 지위를 되찾는 것은 물론 그룹은 정상화 궤도에 오르게 된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워크아웃을 졸업했으며 아시아나항공 역시 채권단 자율협약을 완수했다.

◇유찰… 박회장 경영권 회복 수순으로 = 인수·합병(M&A) 본입찰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채권단이 정한 기준 가격이다. 기준 가격과 차이가 날 경우 매각은 무산될 수 있다.

이번 금호산업 본입찰 역시 채권단은 “본입찰 참여자가 제시한 가격이 채권단이 선정한 매각 기준 가격에 못 미칠 경우 이번 매각을 종료하고 향후 재매각을 추진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즉 채권단은 금호산업 매각가격이 9000억원 가량은 돼야 인수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 기준에 못미칠 경우 이번 인수전은 유찰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매각이 유찰된다면 사실상 박 회장이 경영권을 되찾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박 회장이 우선매수권을 손에 쥐고 있는 점이 큰 무기다. 채권단은 매각이 유찰되면 외부 평가기관(3개)를 통해 금호산업 가치를 산정하고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박 회장에게 금호산업 매각가격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유미 기자 jscs508@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이투데이 ‘2027 테크 퀘스트’ 10월 개최⋯대한민국 AI의 미래를 묻다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한국 선수 주요 경기 일정은? [그래픽 스토리]
  • 8개월 만에 두 번 파업은 피했지만…서울 시내버스 '통상임금' 갈등 뇌관 여전
  • 단독 마약사범 10명 중 6명이 2030…외국인 의료용 마약 처방도 5년새 60% 급증
  • SK하이닉스, 첫 합의안 부결 3주 만에 임단협 타결⋯성과급 현금 비중 50%
  • 단독 “무료라더니...해지하면 82만원 위약금” 성장앨범 갈등 5년간 805건[생애 첫사진의 함정②]
  • 일본기상청이 본 예비 태풍 '두쥐안', 경로 분석
  • K리그 ‘승부조작 사주’ 녹취 의혹…축구협회 내부 조사 착수
  • 오늘의 상승종목

  • 09.1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04,322,000
    • -0.62%
    • 이더리움
    • 3,305,000
    • -0.63%
    • 비트코인 캐시
    • 298,900
    • -1.35%
    • 리플
    • 1,757
    • -7.77%
    • 솔라나
    • 134,700
    • -1.25%
    • 에이다
    • 267
    • -3.26%
    • 트론
    • 461
    • +1.32%
    • 스텔라루멘
    • 244
    • -6.51%
    • 비트코인에스브이
    • 21,570
    • -2.84%
    • 체인링크
    • 14,860
    • -3.76%
    • 샌드박스
    • 46.4
    • -1.2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