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따라잡기]제일모직, 시총 2조7000억원↑...순위 9위→5위

입력 2015-04-2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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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지분가치상승? 심리적 요인에 따른 이상급등?

시쳇말로 표현하면 ‘폭풍급등’이다. 제일모직의 주가는 23일 하루 동안 무려 12.93%(2만500원) 상승했다. 상장 초기를 제외하면 가장 가파른 주가변동이다. 몸값이 수십조원인 대형주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현상이다.

전날 15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던 제일모직 주가는 이날 17만9000까지 오르며 역대최고가를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21조3975억원에서 24조1650억원으로 단 하루만에 2조7675억원이 늘었다. 시총순위(우선주제외)는 9위에서 5위로 단숨에 점프했다. 제일모직이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60%에서 1.78%로 높아졌다.

시장의 의견을 종합하면 이날 제일모직의 주가가 급등한 것은 SK·한진 등 대기업그룹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연일 부각돼 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삼성그룹 지배구조 수혜주로 지목되는 제일모직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형성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의 로이힐 공사 관련 손실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고 한진칼과 정석기업의 분할 방식이 시장이 예상하는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시나리오’와 흡사해 시장이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의 특수한 수급요인이 제일모직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신규상장종목이라 개인의 비중이 크지 않아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에 따른 응집력이 더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기대감이 깔려있던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로 가격이 실제로 움직이자 심리적 요인이 더욱 증폭됐다는 것이다.

다만 제일모직의 이날 주가상승이 적정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다소 엇갈린다. 윤 연구원은 “제일모직이 삼성그룹의 지주회사가 돼 상장계열사의 시가총액 10%만 확보한다고 가정하면 최소 지분가치는 34조원, 20% 확보를 가정하면 최소 지분가치는 68조원”이라며 “현재의 시가총액 수준을 큰 폭으로 상회한다”고 내다봤다.

반면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분을 공짜로 확보할 수는 없는데도 제일모직의 시가총액 상승 시나리오에는 지분확보라는 이야기만 언급된다”며 “오늘 제일모직의 상승이 이런 기대감에 따른 것이라면 실체보다 심리에 의한 ‘이상급등’으로 봐야 한다. 머지 않은 시일 내에 다시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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