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비만기준 BMI 수치 상향 조정해야”

입력 2015-04-2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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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조정진 교수팀, 연구논문 발표

키 175㎝에 몸무게 77㎏인 성인 남성은 체질량지수인 BMI가 25로 아시아태평양 비만기준을 적용하면 비만에 해당된다. 하지만 세계비만기준을 적용할 경우 비만이 아닌 과체중에 해당한다. 때문에 국내 비만기준을 상향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조정진 교수팀은 최근 대한의학회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발표한 논문에서 국내 비만기준 BMI 수치를 상향 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시아태평양 비만기준은 BMI가 23~24.9이면 과체중, 25~29.9이면 비만, 그리고 30이상을 고도비만으로 분류한 반면, 세계비만기준은 BMI 18.5에서 24.9를 정상으로 보고, 25에서 29.9는 과체중, 30이상을 비만으로 보기 때문이다.

조정진 교수팀은 우리나라의 비만 기준이 적절한지 확인하기 위해 2009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해 6017명(남자 2623명, 여자 3394명)의 키, 몸무게, BMI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를 분석했다.

BMI 25이상을 비만으로 봤을 때 비만 인구는 남자 38.7%, 여자 28.1%명로 나타났다. 이 비율은 BMI 30 이상을 비만으로 정의한 세계기준으로 평가한 미국의 비만인구 비율 남자 35.5%, 여자 33.4%에 비해 높다.

논문에서 조정진 교수팀은 미국보다 한국의 비만인구가 많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기 때문에 국내비만 기준 수치가 낮은 것은 아닌가하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조정진 교수팀은 세계비만 기준과 국내비만 기준의 수치 차이가 어느 정도가 적정한지 평가하기 위해 ROC Cure분석(민감도와 특이도를 나타내는 그래프로 1에 가까울수록 정확도가 높음)을 통해 체지방률 기준에 의한 비만을 판별하는 BMI 기준치를 산출했다.

미국인을 대상으로 산출한 BMI 수치와 비교했다. 그 결과는 우리나라는 BMI 24.2(민감도 78%, 특이도 71%), 미국은 25.5(민감도 83%, 특이도 76%)로 우리나라 수치가 1.3 정도 낮게 나타났다. 이는 기존의 5차이가 너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정진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2004년 WHO가 체질량지수 비만기준이 인종별로 차이가 크지 않아 국제기준을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권고를 뒷받침 할 수는 있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시아인 114만명을 대상으로 시행된 대규모 비만연구에서 BMI가 22.8~27.5 사이에서 사망률이 가장 낮았다는 결과를 비춰 볼 때 국내 비만기준 BMI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즉 적절한 국제비교를 위해 국제기준으로 통일하거나 최근 일본검진학회에서 제시한 BMI 남자 27.7, 여자 26.1 이상 비만 기준처럼 연구를 통해 상향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비만기준 BMI를 국제기준 수준으로 상향 조정하면 사망률도 낮고, 질병 발생위험도 낮은 경도비만 그룹들이 불필요하게 체형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가능성이 줄어들게 된다.

또 체중에 대한 사람들의 과도한 집착을 줄이고, 불필요하게 쓰이고 있는 비만치료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조정진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비만 기준 BMI 수치를 27정도로 상향조정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다만 BMI가 27이하라도 이상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등 개인의 질병유무나 건강상태에 따라 식사, 운동, 행동수정을 포함한 비만관리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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