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시장은 지금 ‘오릭스 진실게임’

입력 2015-04-08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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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 매매계약 인수구조 변경 ‘파킹딜’ 우려… 동부팜한농 인수유력 ‘종자주권’논란도

일본계 종합금융회사인 오릭스가 국내 인수합병(M&A)에서 팔색조에 가까운 투자 전략을 구사하면서 진실게임 양상을 낳고 있다. 최근 현대증권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시한을 연기하면서까지 인수구조를 변경해 파킹딜(Parking Deal, 경영권을 한동안 맡겨놓는 거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 동부그룹이 농업부문 계열사인 동부팜한농을 계열 분리 후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며 종자주권 논란을 양상하고 있다. 오릭스는 올 상반기 가장 큰 M&A 거래로 꼽히는 KT렌탈 매각 본입찰에서도 당초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다가 본입찰 직전에 발을 뺐다.

8일 투자은행(IB)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증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오릭스PE코리아-자베즈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인수구조를 변경하면서 자베즈파트너스와 현대그룹 간 파생상품계약(TRS·토털리턴스와프)을 유지토록 해 파킹딜 의혹을 낳고 있다.

이는 사실상 인수구조를 변경해 현대상선(특수관계인 포함) 지분 22.6%만 인수하겠다는 입장이다. TRS는 투자자가 손실을 볼 경우 이를 보전해 주는 신용파생금융상품으로, 역으로 투자한 가격 대비 높은 수익을 얻으면 현대가 일정량을 배분받는다.

예컨대 기준가격(주당 8500원) 이상으로 현대증권 주가가 오르면 현대상선이 수익의 80%를 가져가고 기준가격 이하로 내려가면 주당 5000원까지 현대상선이 손실을 보전하도록 돼 있다. 문제는 오릭스가 현대증권 인수를 위해 조성하는 펀드에 현대상선이 후순위 지분 투자로 2000억원을 재투자하도록 했다는 점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현대그룹이 현대증권을 매각한 이후에도 회사 경영에 계속 관여하는 파킹 거래가 우려되는 대목”이라며 “이는 현대증권 인수가 완료되면 경영권은 오릭스가 행사하지만 현대그룹이 재투자와 콜옵션을 통해 향후 경영권을 되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오릭스는 현대증권 인수협상에서 현대그룹이 5년 뒤 경영권을 되살 수 있는 콜옵션을 보장했다.

한편 오릭스는 동부팜한농 인수도 추진한다. 동부팜한농은 동부의 농업 관련 전문 계열사로 종자와 작물보호제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이다. 문제는 국산 종자 600여개를 보유하고 있는 동부팜한농이 오릭스로 넘어갈 경우 국산 종자 역시 일본계 기업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점이다.

오릭스는 일본 현지에서 종묘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일본 대기업인 후지쯔와 농업 생산법인을 위한 야채공장을 공동 운영하고 있다. 최근 본사 내부에 농업 담당 부서도 따로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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