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지준율 인상, 금융불안 야기

입력 2006-12-13 09:07 수정 2006-12-13 09:3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노진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 주장

한국은행의 지급준비율 인상이 은행을 제외한 금융기관의 편법대출을 부추겨 금융불안을 야기하고 은행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을 어렵게 하는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노진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13일 하나금융 12월호에서 ‘지준율 인상의 의미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노 수석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은행 지준율 인상조치와 같이 은행부문의 자산운용을 직접 억제하는 방식의 선별적인 통화량 조절정책은 돈 줄을 죄면 금융시장이 안정화되고 가계부채도 감소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데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향후에도 자금수요에 큰 변화가 없다면 신뢰성 낮은 금융기관의 자금중개 기능이 증가해 결국 금융시장의 불안이 높아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 노 수석연구원의 주장이다.

새마을금고나 대부업체들은 정부의 주택담보대출(LTV)비율을 준수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은행대출 감소로 인해 얻는 초과이익에 대해 무리하게 자금을 조달, 경기하락 시 금융불안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노 수석연구원은 또 중소기업과 서민의 은행차입 의존도가 높은 만큼 이들 부문에 대한 자금공급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위축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은행의 자금조달 구조에 변화가 일어나는 과정에서 금리가 급등락하거나 시중 유동성 불안현상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노 수석연구원은 “향후 금융시장의 안정과 통화정책의 성공여부는 ‘시중금리를 적정수준에 얼마나 가깝게 접근시킬 수 있느냐’, ‘부동산 가격에 대한 과도한 기대심리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안정시킬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며 “지준율 인상과 같은 선별적으로 은행의 자금을 조이는 정책은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지준율 인상으로 반사적 이익을 보는 제2금융권이 무리한 가계대출로 자산건전성 악화 및 금융시장 불안현상을 초래하지 않도록 정책당국이 건전성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총액대출한도의 탄력적 조정 등으로 자금운용의 제약이 커진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중소기업 대출규모를 축소하지 않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민희진 "음반 밀어내기 권유 사실…하이브에 화해 제안했다"
  • "제발 재입고 좀 해주세요"…이 갈고 컴백한 에스파, '머글'까지 홀린 비결 [솔드아웃]
  • 부산 마트 부탄가스 연쇄 폭발…불기둥·검은 연기 치솟은 현장 모습
  • "'딸깍' 한 번에 노래가 만들어진다"…AI 이용하면 나도 스타 싱어송라이터? [Z탐사대]
  • BBQ, 치킨 가격 인상 또 5일 늦춰…정부 요청에 순응
  • 트럼프 형사재판 배심원단, 34개 혐의 유죄 평결...美 전직 최초
  • “이게 제대로 된 정부냐, 군부독재 방불케 해”…의협 촛불집회 열어 [가보니]
  • 비트코인, '마운트곡스發' 카운트다운 압력 이겨내며 일시 반등…매크로 국면 돌입 [Bit코인]
  • 오늘의 상승종목

  • 05.3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587,000
    • -0.52%
    • 이더리움
    • 5,286,000
    • +1.5%
    • 비트코인 캐시
    • 642,000
    • -0.93%
    • 리플
    • 727
    • +0.41%
    • 솔라나
    • 233,300
    • +0.39%
    • 에이다
    • 627
    • +0.16%
    • 이오스
    • 1,126
    • -0.35%
    • 트론
    • 156
    • +0%
    • 스텔라루멘
    • 149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86,100
    • -0.63%
    • 체인링크
    • 25,870
    • +3.9%
    • 샌드박스
    • 606
    • -0.1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