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상엽의 독일축구 이야기]7경기 남은 분데스리가, 8개팀으로 압축된 강등권

입력 2015-04-0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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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데스리가'

▲함부르크 소속 라파엘 판 더 파르트(사진=AP/뉴시스)

지난 주말을 기해 독일 분데스리가는 27라운드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제 올시즌 남은 경기는 각 팀 별로 7경기다.

사실상 우승 경쟁은 바이에른 뮌헨으로 굳어져 보인다. 지난 5일 새벽(한국시간)에 열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2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바이에른은 도르트문트에 1-0으로 승리를 거두며 승점 67점째를 획득해 2위 VfL 볼프스부르크와의 승점차를 10점으로 유지했다. 도르트문트 출신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는 중상위권 도약을 꿈꾸는 친정팀을 상대로 전반 36분 비수를 꽂는 결승골을 터뜨렸다.

볼프스부르크는 최하위 VfB 슈투트가르트를 홈으로 불러들여 3-1로 승리해 승점 57점째를 얻었지만 남은 7경기에서 10점의 승점차를 극복하긴 어려워 보인다. 더구나 볼프스부르크는 득실차에서도 바이에른 뮌헨에 28골이 적어 동률을 만든다 해도 역전 우승까지 바라보긴 어렵다. 산술적으로 바이에른 뮌헨이 남은 7경기 중 4승만 거두면 볼프스부르크로서는 전승을 해도 우승은 좌절된다. 올시즌 21승을 거두는 동안 4무 2패를 더한 바이에른이 남은 7경기에서 4승을 못할 가능성은 매우 작아 보인다.

우승 경쟁이 바이에른으로 점차 굳어지면서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인 4위권과 유로파리그 진출권인 6위권 싸움은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 적어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걸려있는 4위권 싸움은 손흥민의 소속팀 바이어 레버쿠젠이 승점 48점으로 5위 샬케 04(승점 40점)에 8점차로 앞서 있어 다음 시즌 역시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유력한 상황이다. 반면 승점 39점으로 유로파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6위에 올라있는 아우크스부르크는 7위 1899 호펜하임(37점), 8위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9위 베르더 브레멘(이상 35점) 등의 가시권에 있어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이쯤되면 또 한 가지 관심사로 떠오르는 부분은 바로 강등권 싸움이다. 27라운드 종료 현재 강등권에는 함부르크 SV(16위, 25점), SC 파더보른(17위, 24점), VfB 슈투트가르트(18위, 23점)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15위 하노버 96이 승점 28점임을 감안하면 강등권 세 팀은 이미 한 경기 차 이상으로 격차가 벌어져 있는 셈이다.

남은 7경기를 통해 최대 21점의 승점 추가까지 가능한 만큼 현재의 순위가 결코 최종 순위가 된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27라운드 현재 승점 32점으로 11위에 올라있는 헤르타 BSC까지는 결코 마음을 놓을 수 없다. 12위 마인츠 05(31점), 13위 1.FC 쾰른(30점), 14위 SC 프라이부르크, 15위 하노버(이상 28점) 등은 폭넓게 감안할 때 여전히 강등권에서 자유롭지 않다.

물론 가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팀들은 현재 강등권에 놓여 있는 팀들이다. 특히 전통의 명가 함부르크와 슈투트가르트 등이 포함된 점은 충격적이다. 이들은 나란히 27라운드에서도 패하며 승점 추가에 실패했다. 함부르크는 최근 7경기에서 2무 5패의 부진이다. 더구나 함부르크는 27라운드까지 단 16골을 기록중일 정도로 공격력이 최악이다. 17위 파더보른조차 23골을 기록중일 정도다. 미르코 슬롬카 감독 이후 요제프 진바우어 감독에 이어 27라운드부터는 페터 크네벨이 감독직을 맡고 있지만 27라운드에서 레버쿠젠에게 0-4로 대패했다.

파더보른도 전망은 매우 어둡다. 최근 6경기에서 1무 5패다. 후반기 들어 치른 10경기에서 1승 2무 7패를 기록중이다. 그나마 아직 후반기에 승리가 없는 하노버보다는 낫지만 후반기 성적만으로는 17위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나마 슈투트가르트에 비하면 함부르크나 파더보른은 상황이 낫다. 슈투트가르트는 아민 페 감독에 이어 후프 스티븐스 감독이 지난 13라운드부터 지휘봉을 잡고 있지만 반전의 계기를 전혀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전반기는 잔류권인 15위로 마쳤지만 지난 20라운드부터는 아예 최하위로 떨어져 8주 연속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강등권 세 팀의 침체가 워낙 깊은 탓에 잔류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중하위권 팀들의 위기론은 아직 크게 부각되고 있진 않다. 하지만 연패가 이어지면 곧바로 강등권으로 향할 수 있는 팀들의 마음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특히 후반기 들어 4무 6패로 유일하게 승리가 없는 하노버는 이제 함부르크와의 격차도 3점에 불과하다. 하노버는 전반기를 8위로 마쳤지만 서서히 순위가 떨어져 15위까지 떨어진 상태다.

프라이부르크는 최근 2연승으로 강등권과의 격차를 벌리는데 성공했지만 공격력이 워낙 허약한 탓에 불안감은 여전하다. 뚜렷한 해결사가 없다는 점도 약점이다. 팀내 공격수들 중에서는 닐스 페테르센이 4골로 최다 득점이다. 오히려 미드필더인 블라디미르 다리다가 6골로 최다 득점자에 올라있을 정도다.

13위 쾰른의 문제점 역시 허약한 공격력이다. 안소니 우야가 9골을 기록해 프라이부르크보다는 확실한 한방을 보유하고 있지만 한 번 침체에 빠지면 좀처럼 공격력에 살아나지 않아 무승이 길게 이어진 경우가 많은 반면 올시즌 연승은 2연승 단 한 번 뿐이다. 3연패가 2번이나 있었고 무승으로 범위를 넓히면 5경기 연속 무승이 두 차례, 3경기 연속 무승이 두 차례 등 3경기 이상 승리하지 못한 경우가 4번이나 연속으로 이어진 바 있는 올시즌이다.

구자철과 박주호의 소속팀 마인츠 역시 잔류를 안심하긴 아직 이르다. 27라운드 샬케전에서 값진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올시즌 승수는 단 6승에 불과하다. 강등권 팀들의 승수가 5~6승임을 감안하면 안정적으로 볼 수는 없다. 그나마 13무 8패로 무승부가 많다는 점이 강등권 팀들과의 차별점이지만 확실히 승점을 쌓지 못하면 시즌 막판 강등권 팀들로부터 역전을 허용할 여지는 충분하다. 최근 4경기 중에서도 3경기가 무승부였다. 오카자키 신지가 10골을 기록중이지만 후반기 들어서는 단 2골을 추가하는데 그치고 있을 정도로 페이스가 떨어져 있는 점이 불안 요소다.

승점 32점으로 이들보다 한결 편안한 상황인 헤르타로서는 27라운드 파더보른과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해 승점 3점을 쌓은 것이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패했다면 14위 언저리에서 치열한 시즌 막판을 보낼 수밖에 없는 헤르타였다. 헤르타로서는 오는 28, 29라운드가 고비가 될 전망이다. 하노버, 쾰른 등 비슷한 순위권에 있는 팀들과 연속으로 대결하는 만큼 이 경기들을 통해 승점차를 더욱 벌리면 잔류를 확신할 수 있게 된다. 이후로는 바이에른과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 도르트문트 등 승점을 쌓기 어려운 팀들과 차례로 맞대결해 하노버와 쾰른전 경기 결과는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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