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의 고민 “라인 일본 상장은 언제?"

입력 2015-04-03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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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상장설 악재로 네이버 주가 3.75% 하락…보류 가능성도 점쳐

이해진 네이버 의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인 라인(LINE)의 상장 시기를 선뜻 잡기가 모호한 상황에 처해있어서다. 이 의장은 라인의 일본 상장이 네이버에 악재로 작용할 소지가 크다고 판단하는 듯 하다. 무기한 연기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3일 포털업계와 주식시장에 따르면 지난달 라인이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기업공개(IPO) 재신청 서류를 제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네이버 주가가 크게 출렁거렸다. 시점도 맞아 떨어진다. 지난달 말 이후 네이버 주가는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장중 한때 6%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종가는 하락폭을 만회하며 3.75%로 마감했으나 사흘 연속 내리막을 탔다.

주식시장에서는 네이버가 100% 지분을 보유한 라인의 일본 상장 재추진 소식이 악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시가총액 21조원인 네이버에 반영된 라인의 가치는 12조원 정도로 추산된다”며 “라인의 일본 상장가치가 9조원이라면 실망감이 클 수 밖에 없지 않냐”고 반문했다.

이 때문에 이 의장이 굳이 서둘러 라인을 일본 증시에 상장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라인의 일본 상장이 득보다 실이 크다는 점에서다.

네이버도 현시점에서 일본 상장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분명한 입장을 내놓았다. 네이버 관계자는 “현재 라인의 일본 증시에 상장과 관련한 어떤 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며 “이번의 경우 일본의 회계년도가 바뀌면서 상장 재신청서를 낸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또 “라인의 일본 상장을 깊게 고민할 상황은 아니다”며 “라인의 수익구조를 통해서도 마케팅과 서비스 확장이 가능해 일본 상장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라인은 일본 주식 시장에서도 IPO 대어로 꼽히는 기업이다. 다만 국내에서 바라보는 기업가치와 차이가 크다. 일본 주식시장에서는 라인의 상장 가치를 1조엔(약 9조17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20조원까지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이는 라인과 유사한 모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스냅챗, 페이스북, 트위터의 매달 활동 이용자(MAU)당 평균 가치를 적용해 얻은 수치다.

미국을 대표하는 메신저 서비스 스냅챗의 지난해 말 월간이용자(MAU)는 1억7100만명으로 MAU당 가치는 87.7달러이다. 스냅챗과 비교를 해도 라인의 MAU가치는 더 높아야 한다. 현재 라인의 MAU는 1억8000만명을 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MAU당 가치는 스냅챗을 크게 밑도는 50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제대로 가치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권윤구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라인의 MAU는 1억8000만명이 웃돌고 있다”며 “동종업체와 비교해도 라인의 가치는 너무 저평가 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향후 라인의 성장성을 감안하면 20조원까지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어찌됐든 이번 라인의 일본 상장 재신청은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시점에서 이 의장이 모든 것을 감내하고 라인의 일본 증시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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