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많고 탈많던' 호남고속철 개통, 현장 가보니

입력 2015-04-02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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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은 1일 광주송정역에서 개최되는 호남고속철도개통식에 참석하여, 지역경제 발전에 획기적 전기가 될 호남고속철도 개통을 축하했다.

서대전 경유, 요금, 지반부실 문제로 수차 여론의 도마에 올랐던 호남고속철도가 우여곡절 끝에 1일 개통식을 가졌다. 박근혜 대통령의 축사로 시작된 개통식에서 깔끔한 운행으로 우려를 불식했지만 지역 여론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이에 관계자들은 현장에서 시간제 위주의 요금체계 개편을 언급하며 호남고속철도의 경쟁력을 고심하기도 한다.

박 대통령은 1일 오후 3시께 광주송정역에서 개최된 호남고속철도 개통식에 참석해 최첨단 과학기술로 만든 호남고속철도의 개통을 해외 철도시장에 적극 진하는 계기로 활용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우리기술로 만든 호남고속철도가 향후 철도산업 수출의 기폭제가 될 것이란 의미.

이어 박 대통령은 1시간 30분대로 줄어든 서울-광주 간의 거리, 25조원의 경제 파급효과를 언급하며 호남경제의 커다란 도약 기회가 될 것임을 강조해 청중의 뜨거운 박수를 얻었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등의 국제행사 개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개통 행사에는 국토교통부 장관, 철도시설공단 이사장 등 철도 관계자와 새누리당·새정치민주연합 대표, 광주·전남북·충북 광역단체장, 말레이시아-싱가폴 고속철도 사업 발주를 준비중인 하미드 말레이시아 육상교통위원장(장관급)이 참석해 호남고속철도에 쏠린 관심을 방증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어진 광주송정-익산 간 시승행사에선 쏟아진 우려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운행을 선보였다. 90% 넘게 우리기술로 만들어진 열차는 높은 실내과 기존 KTX 에 비해 5cm 정도 넓은 좌석으로 여유 있는 공간을 만들어냈다. 좌석 앞 하단에는 콘센트가 설치돼 고객에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했다. 30분 남짓의 운행시간 동안엔 여느 KTX 와 다름 없는 시승감에 지반침하 등에 따른 우려는 씻은 듯이 사라졌다.

문제는 코레일이 강조한 1시간 30분대 운행이 1일 1회에 한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광주를 비롯한 지역 여론의 분위기는 싸늘한 편이다. 광주 출신의 최모씨(32)는 “광주-서울 간 고속철도가 놓인 것은 다행이지만 실제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노선은 빈약한 데다 이를 마치 대표적인 시간대인 것처럼 선전하고 있어 기분 나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때문에 철도 관계자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한 관계자는 “어제 열린 포항KTX 개통식엔 불과 수천억 원을 들여 지었음에도 지역민들의 환영이 열화와 같았는데 8조원을 들여 만든 호남고속철도 현장에선 반응이 냉담해 되려 무안할 지경”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노선 시간대 등의 조정은 전적으로 코레일의 몫이고 항공, 버스 등 타 교통편과 경쟁관계인 코레일이 수익성을 버리고 무조건 지역 편의에 치중해야 한다는 논리는 맞지 않다”고 볼멘소리를 쏟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증편은 수익성 요구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며 “요금 문제는 향후 거리별 요금 체계에 단축된 시간분을 함께 설정하는 방법 등 해법이 없는 게 아니”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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