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 그룹의 컴백 소식이 2% 반갑지 않은 이유[강승훈의 NOISE]

입력 2015-03-23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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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그룹들의 컴백 소식이 2% 반갑지 않은 이유

수 년 전부터 한 때 가요계를 호령하던 그룹들의 컴백(재결합) 소식이 심심찮게 들려온다. 문화 전반에 깔려 있던 ‘복고’ 열풍과 ‘보는 음악’ 못지않게 ‘듣는 음악’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이들의 컴백은 힘을 얻고 있다. 10-20대에게는 새로운 장르에 대한 동경과 설렘, 30-40대에게는 아련한 추억과 향수로 이들의 컴백이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공존한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이들의 컴백이 2% 반갑지는 않다.

대개 이들은 199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활동했던 그룹들이다. 팀이 해체됐거나, 잠정적으로 해체 수순을 밟았거나, 팀 활동에 의지가 없어 무늬만 그룹으로 명맥을 유지하거나, 불화로 인해 멤버들이 개별 활동에 전념했던가, 그 동안 활동하지 못했던 사연도 가지가지다. 물론 아이돌 위주의 프로그램 재편으로 자의반타의반으로 방송에서 떠난 그룹도 많았다.

문제는 이들의 마음가짐이다. 모두 다 그렇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일부는 음악의 열정이 수반된 컴백이라기보다는 ‘화려한 시절로 되돌아가서 돈을 벌자’는 즉 추억팔이를 해 돈을 챙기자는 심리도 작용했다. 우스갯소리로 “OO도 컴백했으니 이제 OO차례 아닌가. 빨리 컴백해라. 지금 아니면 기회를 놓친다”는 말도 흘러나온다.

결국은 돈이다. 돈 때문에 헤어지고, 돈 때문에 뭉쳤다. 이들은 돈을 벌기 위해 목적과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 팀 내 불화 때문에 그 동안 다른 길을 걸었지만, 그렇다고 뾰족한 수가 없어서 다시 합쳤다. 이들은 따로 활동하기보다는 함께 활동하는 게 좋다고 느끼기 때문에 ‘하나’를 택했다. 혼자 활동하기보다는 팀으로 묶여 있을 때, 가장 화려했고 수입도 좋았기 때문이다.

이들의 컴백 소식과 함께 행사비도 수 백 만원 이상 상승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행사 관계자들의 반응은 썩 좋지 않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이들이 반짝 인기로 인해 개런티가 상승했지만, 현실에 순응할 수 밖에 없다.

이들의 컴백은 ‘돈’이 아닌 ‘열정’ ‘음악’이 우선이어야 한다. 음악적으로 후배들과 교류하고 귀감이 될 수 있는 선배가 되어야 한다. 부단히 노력해서 대중의 ‘코드’를 꿰뚫고, 소통하는 음악을 해야 성공할 수 있다. 돈 보다는 음악 때문에 재결합하고, 대중의 사랑을 받는 그룹이 많아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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