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 21년만의 반란… 백화점 시장 4위 도약

입력 2015-03-23 08:28 수정 2015-03-23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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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남 채동석 부회장 유통 부문 전담, 안정적 경영도 한몫

(사진제공=AK플라자)

AK플라자가 백화점 시장 탈꼴찌에 성공했다. 롯데와 현대, 신세계백화점 등 ‘빅3’에 이어 4, 5위를 놓고 벌인 갤러리아와의 경쟁에서 승리, 지난해 처음으로 순위가 뒤바뀐 것이다. AK가 갤러리아를 제치고 백화점 순위 4위에 오른 건 1993년 백화점 사업을 시작한 이후 21년 만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AK플라자는 2조1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4위를 놓고 싸웠던 갤러리아(2조500억원)에 1000억원가량 앞지르며 4위 자리를 꿰찼다.

AK의 이번 4위 등극에 업계는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불황에 따른 소비 둔화가 극심한 상황에서 4%에 가까운 신장률을 기록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AK플라자는 2012년 1조9500억원, 2013년 2조700억원, 2014년 2조15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비약적인 성장을 보였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12년에는 11.5%, 2013년 8.7%, 2014년 3.9%로 3년 평균 8%를 기록했다.

반면 갤러리아백화점은 2013년 2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2조500억원으로 2% 역성장을 기록해 순위가 한 단계 내려갔다.

AK의 성장세는 빅3에 비해서도 월등하다. 업계 1위인 롯데백화점의 매출은 2012년 13조원에서 2013년 13조7000억원(5.4%), 2014년 14조2000억원(3.6%)으로 성장률은 평균 4%대에 머물렀다. 현대백화점 역시 2012년 6조7800억원에서 2013년 6조9000억원(1.8%), 2014년 6조9800억원(1.2%)으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AK플라자 관계자는 “성장률로만 따져봤을 때 다른 백화점이 1~2%대에 머무는 동안 우리는 8%대의 신장세를 기록하며 1위를 놓치지 않았다”며 “구로 본점과 수원, 분당, 평택, 원주 등 일부 지역에서 계속 1위를 유지한 것도 이번 4위 도약에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AK플라자에 4위를 내준 갤러리아는 지난해 명품관 웨스트의 휴점과 점포 매각이 뼈아팠다. 2개월간 휴점을 한 데 따른 매출 손실과 대전 동백점 매각으로 성장률 감소에 영향을 줬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특히 온라인 매출을 제외하면 AK플라자보다 2000억~3000억원 매출이 앞서 있어 실질적으로 4위를 유지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매출을 통한 규모의 경쟁보다는 갤러리아만의 프리미엄 가치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와 상품으로 지역 프리미엄 1번지 전략을 통해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AK플라자의 탈꼴찌에는 오너가의 안정적 그룹 승계와 분할도 한몫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룹 창업자인 채몽인 회장의 타계 이후 그의 아내 장영신 회장이 그룹을 진두지휘하다가 지난 2004년 창립 50주년 때 경영 일선에서 퇴임했다. 이후 그룹은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이 그룹을 이끌었고 차남 채동석 애경그룹 유통과 부동산 부문을 맡아 현재에 이르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애경그룹은 장 회장 퇴임 이후 형제간에 마찰 없이 승계작업이 완료돼 각 부문에서 대부분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AK플라자의 성장세와 제주항공의 비약적인 발전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AK플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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