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싸움 겪던 ‘박상돈 회장의 코데즈컴바인’ 위기, 커피 팔기로

입력 2015-03-1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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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 신청, 커피ㆍ식품 제조 및 미용업 등 사업다각화 시도

‘토종 SPA’ 브랜드 코데즈컴바인이 경영 위기에 처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데즈컴바인은 지난 2일 공시를 통해 내부 결산 결과 관리종목 지정 또는 상장폐지사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10일에는 경영 정상화를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회생절차 개시 신청을 했다.

앞서 지난달 17일에는 채권자 하나물산이 서울중앙지법에 코데즈컴바인의 파산을 신청했다. 채권금액 약 6억원을 회수할 목적으로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이에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파산 사유 해소를 확인하는 날까지 주권 매매 거래를 정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선 지난 12월에도 채권자들이 채권금액 약 17억원을 지급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한국형 SPA(제조ㆍ유통ㆍ판매 일괄 브랜드) 브랜드를 표방하는 코데즈컴바인은 박상돈<사진> 회장이 지난 1995년 8월 설립했고, 2001년 9월에 상장했다. 2010년까지 성장세는 꾸준했다. 2010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1788억원, 영업이익은 17% 늘어난 162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박상돈 회장과 전 부인인 오매화 이사의 경영권 분쟁으로 내부 분열을 겪으면서 사세가 급격히 하락하기 시작했다. 매출액은 2012년 1996억원, 2013년 1427억원에서 지난해 900억원대로 떨어졌다. 영업이익도 2012년부터 적자를 기록하기 시작해 2013년과 2014년 각각 148억, 221억원의 손실을 봤다.

영업 손실이 계속되자 코데즈컴바인은 2013년 최대주주(박상돈 대표와 오매화씨, 자녀인 재창ㆍ지산ㆍ지민씨) 지분매각을 검토했다. 그러나 그해 4월 지분 매각을 잠정 보류하기로 밝히고, 자산 매각에 팔을 걷어 부쳤다.

박 회장은 개인 소유의 장안동 바우하우스 빌딩을 777억원에 매각했다. 이어 국내외 상표권 및 디자인권을 한국산업은행(KDB)에 100억원에 매도했고 1년 후 100억원 이상의 금액을 KDB에게 지불하고 브랜드 소유권을 다시 넘겨받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해 100억원을 갚지 못했고, 상표권 투자와 관련한 재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8월에는 알짜사업이였던 이너웨어 사업을 분리, 250억원에 매각했다. 바우하우스에 이어 상표권, 이너웨어까지 1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했지만 코데즈컴바인의 부채는 좀처럼 줄지 않았고 이번에 상장폐지사유가 됐다.

코데즈컴바인은 경영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밝히고 있다. 코데즈컴바인은 "오는 30일 열리는 주주총회에 사업목적을 추가하기 위한 정관 일부 변경안을 의안으로 상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데즈컴바인이 밝힌 추가 사업은 커피 제조 및 판매업, 식품 제조 및 판매업, 두발· 피부·기타 미용업 등이다. 더 이상 패션 시장에서는 수익을 도모할 수 없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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