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호흡, ‘노화 시계’ 앞당길 수 있다

입력 2015-03-1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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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자주 깨는 ‘분절수면’ 잦을수록 텔로미어 길이 짧아져

잠을 자는 동안 자주 깨는 ‘분절수면’과 같이 불안정한 수면 상태의 가장 큰 원인인 수면무호흡이 노화를 앞당길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고려대 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인간 유전체 연구소 신철 교수팀은 수면무호흡 증상이 심할수록 노화시계를 나타내는 텔로미어(telomere)의 길이가 더욱 짧아진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11일 밝혔다.

신철 교수팀은 국내 45~72세 사이의 성인 남녀 381명(남자 138명, 여자 243명)을 대상으로 혈액에서 추출한 텔로미어의 길이와 수면 중 발생하는 호흡 및 심박의 관계를 분석해 수면과 텔로미어와의 상관관계를 입증했다.

세포 속에 있는 염색체의 양 끝 부분을 의미하는 텔로미어는 체내의 ‘노화 시계’로 불리며 노화와 텔로미어의 길이의 상관관계를 두고 국내외에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텔로미어는 유전적 영향 외에도, 활성 산소나 염증 반응 등을 통해서 길이가 짧아질 수 있고, 짧아진 텔로미어는 노화는 물론, 암을 비롯한 다양한 질병과의 상관 사례가 보고되면서, 그 영향성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연구 결과, 불안정한 수면상태를 자주 보이는 사람의 텔로미어 길이가 정상적인 수면상태인 사람의 텔로미어 길이보다 상대적으로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불안정한 수면상태를 나타내는 주기적 호흡 및 분절 수면이 빈번한 경우, 수면의 안정도가 떨어져 불안정을 초래하고, 이는 텔로미어의 길이를 짧아지게 할 수 있는 유의적 요인이 될 수 있음을 밝혀낸 것이다.

특히 수면무호흡이 1시간에 15회 이상 나타나는 중증도 수면무호흡이 동반되면 텔로미어의 길이가 일반인보다 2~2.5배 더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철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이 있을 때는 체내의 산소가 부족해져 유해산소가 발생하게 되고, 이는 염증반응을 일으켜 텔로미어의 길이를 짧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면무호흡증을 비롯한 불안정한 수면은 텔로미어의 길이를 짧아지게 하여 노화를 앞당길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한 달 이상 지속되는 등의 수면 장애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조기에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신 교수는 “보통, 수면 장애는 본인 스스로 그 여부를 인지하고 판단하기 힘들기 때문에, 가족을 비롯한 가까운 지인 등을 통해 그 수면 장애 이력이 의심되거나, 관찰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연구에 참여한 각 대상자들을 혈액에서 추출한 텔로미어를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측정된 무호흡-저호흡 지수(AHI)를 정상, 경증도, 중증도 수면무호흡 세 가지로 구분해 수면 중에 일어나는 숨, 호흡과 심장 박동수간의 동적 관계를 이용한 수면 분석 방법을 통해 대상자별로 형성된 스펙트로그램과 대조하는 방법으로 이뤄졌다.

이번 연구결과는 올해 해외저명 학술지인 ‘수면과 호흡(Sleep and Breathing)’ 1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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