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M&A의 대어 '씨앤앰' 매각 성공할까?

입력 2015-03-11 15:18 수정 2015-03-12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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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금액 최소 2.5조원 받아야…인수자 "매각금액 커"

올해 상반기 인수ㆍ합병(M&A) 업계 대어로 꼽히는 씨앤앰 매각 작업에 시동이 걸렸다.

11일 케이블TV업계에 따르면 씨앤앰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최근 잠재적 투자자들에게 투자 안내서(티저레터)를 발송한데 이어, 오는 25일 잠재적 인수 후보를 대상으로 예비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씨앤앰 지분의 대부분인 93.81%이다.

씨앤앰은 국내 케이블TV시장 점유율 17%(240만여명)로 3위 사업자다. 지난해 기준으로 CJ그룹의 CJ헬로비전이 28%(430만여명)로 1위를 기록하고 있고, 태광그룹의 티브로드가 22%(330만여명)의 점유율로 2위에 위치하고 있다.

현재의 대주주는 MBK 파트너스. MBK 파트너스는 지난 2008년 씨앤앰 지분을 15% 보유하고 있던 사모펀드 맥쿼리와 함께 국민유선방송투자(KCI)를 설립해 씨앤앰 대주주가 됐다. 당시 인수금액은 시장 예상 가격의 두 배 이상인 2조750억원이다. 가입자당 기업가치를 100만원 이상으로 산정한 가격이다.

이번 매각성공의 키(Key)는 금액이다. MBK 파트너스는 투자한 금액과 기회비용 등 최소 2조5000억원을 마지노선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씨앤앰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MBK 파트너스가 인수한 금액과 몇 년간의 기회비용을 고려할 때 최소 2조5000억원은 받아야 매각이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현재 씨앤앰 인수에 뚜렷하게 관심을 표명한 곳은 없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케이블TV업계 1, 2위를 다투는 CJ헬로비전이나 티브로드가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또 유료방송시장의 또 다른 축인 IPTV 사업자인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가 검토 수준에서 들여다 보는 수준이다.

그렇지만 인수금액이 시장가격과 격차가 커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씨앤앰이 산정한 매각가치는 가입자당 100만원을 훌쩍 넘고 있다. 이는 현재의 M&A시장에서 보는 가격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M&A 시장에서 보는 씨앤앰의 인수 가격은 최대 1조5000억원이다. 그 이상은 어렵다는 게 관련업계 관계자의 입장이다. 최근 2년간 지방사업자를 인수한 CJ헬로비전 역시 가입자당 금액을 최대 30만~40만원 수준에 이뤄졌다.

케이블TV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씨앤앰 인수에 전혀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업계상황을 감안할 때 2조원 이상의 금액으로 인수하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1조원대에서 매각금액이 검토되면 관심을 가질 수 있을 듯 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과거 MBK 파트너스가 씨앤앰을 인수하던 시장상황과 지금은 많이 바뀌었다"며 "강력한 경쟁상대인 IPTV사업자와 치열한 경쟁구도를 형성한 상황에서 많은 금액을 주고 씨앤앰을 인수하기에는 부담스럽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씨앤앰의 매각작업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파는 자와 사는 자의 가격 격차가 너무 커 무산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씨앤앰 역시 매각작업을 서두리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씨앤앰은 "당장 펀드 해산이 절실하지 않는 상황에서 굳이 낮은 가격에 매각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전략상 시간을 두고 매각작업을 진행해야 한다면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씨앤앰의 최대주주인 MBK 파트너스는 지난 2005년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사위인 김병주 씨가 자신의 영문명(Michael ByungJu Kim)의 약자를 따서 설립한 사모펀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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