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기업 ‘전액 자본잠식’...상폐수순 이어지나?

입력 2015-03-11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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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액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것으로 확인된 경남기업의 상장폐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 경남기업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자본총계(자산에서 부채를 뺀 금액)'가 -492억8900만원, 자본금은 1790억1500만원이라고 공시했다. 자본총계를 자본금으로 나눈 비율은 무려 -27.5%에 달해 자본금 전체가 잠식된 상황이다. .

경남기업의 전액 자본잠식 사실이 확인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상장폐지 수순으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는 경남기업에 대해 전액 자본잠식에 대한 확인 요구와 함께 이 회사의 주식매매거래를 정지시켰다.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에는 최근사업연도 사업보고서상 자본금 전액 잠식상태인 기업은 즉시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경남기업은 현재 ‘형식적 요건’을 충족한 상태다.

반면 회사에도 기회는 있다. 거래소는 상장폐지 요건을 해당하는 기업에게서 특정목적 감사보고서 제출을 요구할 수 있다. 기업이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하고 경영을 지속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소명할 기회를 주는 것. 경남기업의 소명기한은 이달 말까지로 회사가 이 기한 안에 자본잠식을 해결하면 상장폐지를 면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쌍용건설이나 벽산건설처럼 경남기업도 상장폐지될 수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세 차례에 걸친 워크아웃 전력이 있는데다, 채권단과의 논의 과정에서도 잡음이 이어지는 등 회사측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도 나온다.

1년 전인 지난해 3월 쌍용건설 역시 전액 자본잠식 사유를 해소하지 못해 상장폐지됐다. 당시 쌍용건설의 영업손실은 약 1000억원, 당기순손실은 6000억원대였다. 경남기업의 지난해 영업손실액은 1827억원, 당기순손실은 2658억원 수준이다. 경남기업이 겪고 있는 수주부진과 유동성 부족 현상은 지난해 파산한 벽산건설과 닮아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경남기업이 상장폐지까지 이르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쌍용건설이나 벽산건설과 달리 매각가능한 자산, 자회사 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경남기업이 자산매각, 출자전환, 감자 등을 통해 자본잠식 해결방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거래소 공시부 관계자는 “기업에서 가져오는 소명 내용을 그대로 믿는 것은 아니다”라며 “거래소 차원에서 질적인 심사를 거친 뒤 자본확충 가능성이 존재한다면 상장폐지를 유예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즉시 상장폐지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워크아웃 절차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일정이나 진행 등을 감안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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