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주총 어때요! ‘주총토크’ 나선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대표

입력 2015-03-11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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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자증권이 회사와 주주간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토크 형식의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대부분의 주총이 회사가 일방적으로 의사 결정을 이끌어 간다는 점에서 이번 한화투자증권의 토크 형식 주총은 기존 관례를 깨는 실험적인 주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화투자증권은 주주들이 회사의 의사 결정 과정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전자투표도 도입할 계획이다.

11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오는 20일 개최하는 제54기 정기 주총에서 주주들의 질문을 받고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한다. 이 같은 문답 형식의 주총은 증권업계 최초다.

주총은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사장이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각 사업본부장들이 부연하는 방식으로 약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증권업계 최초로 시도하는 문답형식 주총으로 상장사 중 풀무원 정도만 이 같은 형태의 주총을 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전자투표를 도입해 직접 주총에 참여하지 못하는 주주도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독려할 방침이다.

한화투자증권의 이번 시도가 파격적인 이유는 국내 주총이 대개 요식적인 행위에 그치고 있다는 점에서다. 주총은 주주가 의사를 직접 발표하고 회사의 의사를 결정하는 상설기관이지만 시간과 거리의 제약 때문에 주주가 직접 의결권을 행사하기는 어려웠다.

또한 상법 상으로 주총 의결 정족수가 전체 주주의 4분의 1만 채우면 돼 통상 20%가 넘는 대주주 지분만으로도 이를 채울 수 있고 섀도 보팅(Shadow Voting)제도에 의해 기관 투자자들이 갖고 있는 주식의 의결권을 위임받을 수 있다. 참석하지 않은 주주의 의사는 참석한 주주의 의결에 비례하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어 주총의 본래 의미는 퇴색됐다.

한화투자증권은 주총 본연의 역할을 되살리기 위해 주주들의 질문에 답하고 전자투표제를 도입하는 혁신적인 실험을 진행하기로 했다.

주진형 사장은 “주주는 회사측에 질문을 하고 답변을 들을 권리가 있고 그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주총”이라며 “그런데 한국에서는 그 권리가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주총에서 전자투표제를 도입해서 주주 참여 기회를 넓히고, 주주가 회사측에 질문을 할 권리를 되도록 최대한 보장하려고 한다”며 “주주가 질문을 하고 회사가 대답하는 시간도 충분히 주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주들에게도 전자투표를 한다는 사실과 열린 주총을 한다는 것을 우편으로 알리고 전화로도 알리는 중”이라며 “한국에서 이것이 보기 좋은 모습으로 구현될지 아니면 흉한 모습으로 나타날지는 모르지만 해보아야 개선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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