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 고가 전략, 통할까?...월가 애널리스트들도 ‘알쏭달쏭’

입력 2015-03-10 15:14 수정 2015-03-10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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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특별 행사에서 애플워치를 소개 중인 팀 쿡 애플 CEO. 사진=블룸버그

작년 9월 첫 선을 보인 이래 6개월 만에 베일을 벗은 애플의 첫 웨어러블 단말기 ‘애플워치’를 기다린 보람이 있을까. 월가에서는 9일(현지시간) 공개된 애플워치의 투자 가치를 판별하느라 분주하다.

애플은 이날 개최한 특별 행사에서 애플워치 3종을 발표했다. 이들 기종은 선택하는 모델과 손목밴드에 따라 최저 349달러에서 1000달러까지 폭넓게 책정됐다. 고급스러움을 선호하는 소비자를 위한 1만7000달러짜리 18K 럭셔리 에디션도 공개됐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작년 9월 처음 스마트워치 출시 계획을 밝힌 후 6개월이나 연기한 애플이 이런 고가의 제품을 선보인 데 대해 큰 의문을 품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WSJ는 애플이 5년 전 자사의 첫 태블릿PC ‘아이패드’를 500달러에 출시해 세계를 놀라게 했을 당시를 상기시켰다. 당시 애플은 시장이 예상한 절반 가격에 제품을 출시해 환영을 받았고, 이 제품은 시장 점유율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때와 반대의 전략을 세계를 놀라게 했다. 18K 버전을 제외한 두 가지 주요 모델의 가격은 349~1099달러로 평균 가격은 700달러가 넘으며, 경쟁사 스마트워치의 2배 이상이다. JP모건체이스는 이 경우 이익률은 39~44%로 추정했다.

우려되는 것은 애플워치는 기존 애플의 제품과 다르다는 점이다. 애플워치는 기존 고객의 일부, 즉 아이폰5 이후 기종 소유자만 사게 돼 있다. 또한 아이폰과 달리 높은 가격 부담을 덜어줄 이동통신사의 보조금도 없다.

다행히 지금까지 출시된 타사의 스마트워치가 그다지 인기가 없기 때문에 애플이 그 반사익을 누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에 따르면 애플은 연말까지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시 말하면, 열광적인 애플 팬들의 호응에 힘입어 순조로운 출발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그러나 고가 전략이 소비자들에게 어느 정도 받아들여질지는 전문가들도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대형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의 올 하반기(4~9월) 매출이 전년 대비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아이폰 매출이 한풀 꺾였을 경우를 가정해 보수적으로 잡은 것인 만큼 이 기간의 실적이 애플워치의 성공 여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WSJ는 애플워치의 매출 실적을 점치기가 어려운 이유로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새로운 기종으로 갈아타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들었다. 과거 아이패드 역시 첫 3년 동안은 매출이 급성장하다가 한 순간에 꺾인 후 제자리 걸음 중이다. 따라서 애플은 한동안 아이폰 의존도를 낮추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애플은 애플워치의 판매 대수를 단독으로 공개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처럼 단독 제품이 아닌, 부속품 개념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사실은 시행착오를 반복하는 단계여서 평가에 대한 유예를 두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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