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주총] 외인 입김 세지는 증시, 배당 확대로 이어질까

입력 2015-03-0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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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지분율 20% 이상 191곳… 이사 선임 등 영향력 확대

#지난해 12월 현대엘리베이터와 쉰들러홀딩아게(이하 쉰들러)가 2년 동안 지속해 온 소송전이 종료됐다. 앞서 현대엘리베이터의 2대주주이자 스위스 엘리베이터 업체인 쉰들러는 2년 전 현대엘리베이터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현대상선 경영권 방어를 위해 현대상선 보통주에 대해 맺은 파생금융계약의 만기를 연장하거나 유사한 내용의 파생금융계약 체결을 금지해 달라는 취지였다.

현대엘리베이터와 쉰들러 간 소송에서 볼 수 있듯이 올해 주주총회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공세가 거셀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불신과 배당 확대정책이 맞물리며 압박이 심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경영상 판단에 대한 의문 제기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보유 현금에 비해 투자 규모가 작은 상장사를 대상으로 홍콩계 헤지펀드 아센더캐피털, 미국계 헤지펀드 SC펀더멘털 등이 이번 주총 시즌에 적극적으로 회사를 압박하기로 했다. 삼아제약ㆍ모토닉ㆍ인포바인ㆍKTcs 등 현금 보유액이 많은 기업을 상대로 자사주 소각, 지배구조 개선 등에 입김을 불어넣으며 표 대결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삼아제약의 경우 시가총액이 771억원인데 작년 3분기 말 기준 현금 등 금융자산이 시가총액보다 많은 788억원이었다. 지난달 주당 200원(시가배당률 1.8%)씩 총 12억2000만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하겠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SC아시안오퍼튜니티펀드는 공시를 통해 삼아제약 투자자들에게 의결권 대리행사를 권유했다. 오는 10일 개최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삼아제약에 더욱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을 요구하기 위한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코넥스시장을 포함해 외국인이 보유한 한국 주식의 비중은 지난해 12월 기준 31.60%로 집계됐다. 여기에 국내에서 외국인 지분율 50% 이상인 상장사는 39개 종목이다. 외국인이 최대주주인 기업 외에도 DGB금융지주(73.52%), 하나금융지주(69.65%), KB금융(69.11%) 등 주요 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율이 70% 내외로 높았다. 외국인 지분율이 20% 이상인 상장사까지 범위를 넓히면 191개 종목으로 늘어난다. 지난해 같은 기간(182개)과 비교하면 9개사 더 늘어났다.

외국인 투자자의 비중이 증가하고 영향력이 점차 커지며 외국인 투자자들은 배당금은 물론 이사 선임과 보수에도 초점을 두고 있다. 배당은 투자자의 수익으로 직결되고 이사 선임은 국내 대기업의 지배구조 문제와 연관돼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국내 상장사의 지배구조에 문제의식을 많이 가졌던 만큼 공식적으로 목소리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세계 기관투자가들에게 주주총회 안건과 관련해 찬성 또는 반대할 것을 권고하는 의결권 자문회사인 ISS가 국내 상장사의 경영 현안에 대해 세밀한 감시를 선언했다는 점도 상장사들에 부담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ISS에서부터 내고 있듯 이번 주총에서 외국인 주주들의 목소리가 공식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부실한 의사을 결정을 했던 대기업, 낙하산 인사를 단행한 금융사 등의 사례에서 봤듯 잦은 대표 변동은 외국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제를 일으킨 사람을 추천한 이에 대한 문제도 제기될 수 있기에 이 부분에서 기업들의 우려도 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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