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중동 붐’활용 경제협력 강화 …지지부진 ‘한·GCC FTA’ 협상 탄력받나

입력 2015-03-03 09:31 수정 2015-03-03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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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4개국 순방을 계기로 지난 2009년 이후 협상이 중단됐던 한·GCC(걸프협력회의) FTA 협상 재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중동 지역 통상을 담당하는 국·과장 등 실무진은 오는 9일까지 대통령과 함께 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 등 중동 4개국 순방에 나선 윤상직 산업부 장관을 수행한다. 박 대통령이 중동 순방을 통해 원유 수입으로 인한 만성 무역적자 구조 개선과 신성장 동력 창출을 목표로 ‘제2의 중동 붐’을 활용한 경제협력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이에 산업부도 실무 차원에서 GCC와의 FTA 협상에 대한 논의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4개국은 모두 GCC 회원국으로 GCC국가 중에서도 우리나라와 교역규모가 큰 나라들이다. 다만 산업부 관계자는 “한ㆍGCC FTA는 아마 논의가 이뤄지겠지만 초기단계이므로 에너지·원전 분야 경제협력만큼 큰 이슈로 다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과 GCC는 2008년 7월부터 FTA 협상을 시작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직격탄에 2009년 7월 모든 FTA 협상을 중단했다. 하지만 GCC는 최근 석유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탈(脫)오일 정책을 추진하는 한편 중단했던 FTA 협상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이와 관련 “지금이 FTA를 통해 중동시장 공략의 교두보를 마련할 적기”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GCC는 원유 매장·생산량 세계 1위, 경제규모 12위의 부국이다. 우리나라의 수출에서 GCC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기준 3.5%에 불과하지만 승용차 수출에서 GCC의 비중은 11.5%, 담배는 39.1%, 에어컨은 30.0%에 달하는 주력 수출시장이다. 전체 원유의 71%, 천연가스의 49%도 GCC에서 들여온다. GCC에 대한 만성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GCC와의 FTA 체결은 절실한 상황이다. GCC에 대한 우리나라의 수출 관세액은 연간 11억1000만 달러 수준으로, FTA를 통해 대부분 관세를 철폐하면 한국은 한해 9억3000만달러(약 1조227억원) 정도의 관세 부담을 덜어낼 수 있다.

정부가 한중 FTA 가서명을 계기로 최근 신규 FTA 체결 대상국 검토에 착수했다는 점도 한·GCC FTA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상대국과 협력 가능성, 산업ㆍ에너지 정책과 연계 등 전략적 필요성 등을 고려해 새로운 FTA 대상국을 검토 중”이라면서 “기존에 협상이 진행중인 국가를 포함해 모든 국가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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