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한국판 도큐핸즈’성공조건 - 김정유 미래산업부 기자

입력 2015-03-02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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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들어 중소기업 판로 개척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중소기업청이 발표한 ‘한국판 도큐핸즈’ 도입은 눈길을 끌 만한 대목이다. 정부가 일본의 소매점 브랜드를 꼭 집어 말할 만큼, 기대하는 바가 크다.

도큐핸즈는 1976년 설립된 소매점으로 아이디어 생활용품들을 판매한다. 일본 전역 29개 점포가 있으며, 15만개의 제품을 취급한다. 소비자들도 무려 연간 200만명 이상 방문하는 곳이다. 관광객들도 한 번쯤은 도큐핸즈를 둘러보러 발품을 팔 정도로 하나의 아이콘이 된 지 오래다.

중소기업청은 올해 중소기업유통센터를 통해 한국판 도큐핸즈를 도입하기 위해 한창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목동 ‘행복한 백화점’ 내에 1만여 종의 중소기업 아이디어 제품을 취급하는 방식으로 기획 중이다. 기존 중소기업 제품 전용 판매점이었던 ‘히트500(HIT500) 플라자’를 확대 개편하는 식이다.

실제 일본에 있는 도큐핸즈는 어떤 모습일까. 최근 도쿄의 번화가 시부야에 있는 도큐핸즈를 둘러봤다. 건물 구성부터 독특했다. 7층 높이에 3개의 섹션이 구성돼 소비자들이 모든 층을 둘러보게끔 했다. 중간 중간 아이디어 제품에 대한 설명과 외국인들도 보기 쉬운 아이콘으로 층간 취급 품목을 소개했다. 제품을 꼭 사기 위해서가 아닌, 구경만으로도 즐거움을 주는 방식이 눈에 띄었다.

아이디어 제품 자체는 한국 것과 비교해도 크게 특별한 것은 없었다. 다만 아이디어 제품을 풀어내는 방식이 달랐다. 한국은 철저히 판매자 입장이었다면, 도큐핸즈는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하는 부분이 컸다. 소비자 관점의 판매 방식이 오히려 중소기업들의 판로에 도움이 되는 식이다.

올해 들어설 한국판 도큐핸즈도 이 같은 부분을 간과해선 안될 듯하다. 소비자 입장에서 풀어내야 답이 나온다. 도큐핸즈처럼 이곳을 방문하면 없던 수요도 생기게 하는 방식 말이다. 한국판 도큐핸즈의 향후 행보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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