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콘서비스’ 열풍] 쿠폰 받아 손대지 않고 주문·결제… 요놈 신기하네

입력 2015-03-0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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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팔 ‘핸즈프리 결제’ 등 美선 실생활 적용 대중화 단계… 국내도 카드업계 중심 기술 개발 박차

#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사는 직장인 김판성(가명ㆍ34)씨는 출근 시간이 너무 일러 매일 아침이 걱정이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그 고민의 일부가 해소됐다. 버스 정류장 가는 길에 갑자기 스마트폰으로 10m 이내에 위치한 김밥가게의 700원 할인 쿠폰이 날아오는가 하면, 바로 옆 편의점에서 우유 300원 할인 소식을 알려준다.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자동으로 결제까지 되는 덕분에 3분 만에 김밥, 우유 구매 완료. 결국 김씨는 출근길 아침도 해결하고 1000원도 절약한 셈이다. 물론 지각도 하지 않았다.

일상생활에서 꼭 필요한 결제수단의 혁신이 일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비밀번호만 입력하거나 스마트폰을 갖다 대기만 해도 결제가 가능한 기술이 혁신이라고 평가받았지만, 이제는 아예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어도 자동으로 결제까지 되는 시대가 왔다. 바로 비콘(beacon)이라는 기술 덕분이다.

비콘은 실내에서 5~10cm 오차로 스마트폰, 태블릿PC와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의 위치를 파악해 BLE(저전력 블루투스, 근거리무선통신)를 활용해 신호를 보내는 송신기다. 통신 최대 도달거리는 70m에 달해 NFC(근거리무선통신)의 약 5~7배다.

이 같은 비콘은 스마트폰 사용자 위치를 파악하고 관련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어 O2O(Offline to Online) 서비스 분야에서 금융 결제방식의 혁신을 일으키기에는 최적의 기술인 셈이다.

전 세계 수십 개 기업이 시장에 비콘 서비스를 내놓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이미 비콘 기술이 실생활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편리한 결제 수단으로도 대중화되고 있다.

미국의 전자 결제시스템 회사 페이팔은 2013년 9월 카드·스마트폰 등에 손을 대지 않고도 결제가 가능한 ‘핸즈 프리 결제’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매장에 들어서면 페이팔 계정이 매장 단말기에 전달, 고객이 구매 의사만 결정하면 스마트폰으로 결제 정보가 전달됨과 함께 음성만으로도 자동 결제가 된다. 영수증은 스마트폰으로 받아볼 수 있으며 구매 정보를 e메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올해부터는 국내 금융권에서도 비콘을 활용한 기술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카드업계가 비콘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카드는 이미 지난해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에서 비콘을 활용한 위치기반 모바일 서비스를 선보이고, 롯데월드몰 내 300여개 가맹점에 비콘 단말기를 설치하는 등 해당 서비스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씨카드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함께 최근 오프라인 가맹점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 ‘젭(ZEP)’을 상용화했다. 비씨카드 고객은 젭을 통해 가맹점 정보, 위치기반 기술이 적용된 쿠폰 서비스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이와 동시에 매장 직원은 고객 본인 확인 후 결제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다. 비씨카드는 또 우리카드와 연계해 비콘을 활용한 결제 서비스의 시범 운영도 준비 중이다.

물론 비콘이 결제 수단과 방식의 혁신을 가져온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특히 블루투스 신호를 사용하고 있는 비콘은 통신 도달 범위가 크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그만큼 보안에 취약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실제로 애플이 아이폰6를 출시하면서 비콘의 보안 문제를 우려해 NFC 방식의 결제방식을 내놓았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는 “비콘 기술을 활용한 결제 서비스는 시작 단계로, 보안 등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많지만 비콘을 활용한 마케팅은 무궁무진하다”며 “앞서 언급한 보안 등의 문제만 해결된다면 비콘은 온·오프라인 서비스 분야에서 마케팅 혁신을 일으킬 수 있는 충분한 경쟁력, 가능성,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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