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2월28일 湔雪魔女(전설마녀)

입력 2015-02-27 09:43 수정 2015-03-0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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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요즘 MBC TV의 주말 드라마 ‘전설의 마녀’가 인기다. 지난해 10월 25일 방영을 시작한 이 드라마는 저마다 억울하게 교도소에 수감됐던 네 여자가 출소 후에 ‘공공의 적’인 신화 그룹을 상대로 ‘쾌쾌쾌(유쾌 상쾌 통쾌)’하게 복수와 설욕에 나서는 이야기다. 3월 8일 종영 예정인데 30% 안팎의 시청률을 굳건히 지키고 있으니 대단한 일이다. 특히 김수미의 코믹한 연기가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드라마의 제목 ‘전설’은 傳說이 아니라 湔雪이다. ​湔은 ‘씻을 전’이니 전설은 설욕한다, 억울함을 씻는다, 누명을 벗는다는 의미이다. 전세(湔洗)도 같은 뜻이다. 비슷한 말로 억울함을 벗는다는 전설원굴(湔雪寃屈), 지난날의 치욕을 씻는다는 전설전치(湔雪前恥)가 있다. 나라의 치욕을 씻는다면 전설국치가 되겠지. 세쇄죄명(洗刷罪名) 세쇄치욕(洗刷恥辱)도 비슷한 말이다.

쇄(刷)는 인쇄하다, 쓸다, 털다, 솔질하다, 깨끗하게 하다, 가지런하게 하다, 씻다, 없애버리다 등의 뜻을 가진 글자다. 묵은 것을 없애 새롭게 하는 게 쇄신(刷新)이다. 쇄신은 쇄선변신(刷洗變新)의 준말인데, 이 경우의 ‘洗’은 ‘씻을 세’가 아니라 ‘깨끗이 할 선’으로 읽는다. 刷에서 刀(칼 도)를 뺀 왼쪽 부위는 ‘豕(돼지 시)’자의 고문이니, 刷는 빳빳한 돼지털로 만든 솔로 더러운 걸 제거하는 모습이다. 중국 명나라 때 형벌 중에 쇄세(刷洗)가 있었다. 끓는 물을 사람에게 부은 다음 철로 만든 솔로 문지르는 끔찍한 형벌이다.

그런가 하면 세초(洗草)는 글을 없애 버리는 일을 말한다. 조선조 때 실록을 편찬한 뒤 자하문 밖 조지서(造紙署)에서 사초(史草)를 물에 씻어 내용을 없애고 종이를 제지 원료로 재활용했다. 수고한 춘추관(春秋館)의 사원(史員)들에게 베풀던 행사를 세초연(洗草宴)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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