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준율 조정, 수신금리↓ 대출금리↑ 전망

입력 2006-11-23 11:00 수정 2006-11-2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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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예대마진 줄어 수익성 악화 우려

한국은행이 23일 지급준비율을 높여 시중 유동성 흡수에 나서기로 하자 은행들이 대책 마련을 위해 분주하다.

당장 은행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일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콜금리 인상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이 초래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일단 이번 조치로 인해 은행이 부담해야 하는 지준금 적립 부담은 25~30% 정도 증가하게 됐다.

한 은행의 자금부 관계자는 “한은이 밝힌 대로 평균 지준율 3.0%에서 3.8% 수준으로 확대되면 지준금 적립 부담은 25~30% 정도 늘어나게 된다”며 “추가적립 부담과 초단기 자금이 묶이는 등 은행 수익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결국 은행들은 지준율 인상으로 인해 예금액 가운데 한은에 예치해야 할 규모가 늘어나는 만큼 주택담보대출 등 여신 운용 여력이 줄어들 게 된다.

이는 조달 비용의 상승 효과로 인한 예대마진 축소로 이어지게 된다. 은행들은 예대마진 축소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대출 금리 인상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결국 집값 급등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이 줄어들 수 있어 한은의 집값 안정 목적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준율 인상은 주택담보대출 뿐만 아니라 기업대출 등 은행권의 여신 전 부문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자칫 콜금리 인상 이상의 경기 위축 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지준금 인상 논의가 나오면서 시장에서 3년채 국공채가 0.6% 정도 올랐다”며 “시중자금 흡수로 수요는 늘고 공급이 줄어들기 때문이 시중금리의 상승은 불가피한다”고 말했다.

또한 조달 비용 인상분을 전적으로 대출금리 인상으로 연결시킬 수 없어 은행권 수익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지준율이 올라가면 은행의 주력 상품인 월급통장 등 입출금 예금의 유치 비용이 높아지므로 입출금 예금 영업에 부정적"이라며 "특히 소매금융 비중이 큰 은행의 영업에 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장기 예금에 대한 지준율이 축소됐음에도 불구하고 장기예금의 수신 금리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 관계자는 “장기 저축성 예금의 지준율 부담 적기 때문에 예금 금리가 인상될 수 있지만 지준만 보고 금리를 결정하지는 않는다”며 “전반적인 예대마진이 줄기 때문에 대출금리의 인상과 함께 자금예금의 금리는 줄어들 수박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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