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한혜진과 결혼하지 않아도 지금 같았을까 [최성근의 인사이트]

입력 2015-02-23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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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언제 해?" 이번 설 연휴기간 결혼 적령기 남녀들이 어른들로부터 흔히 들었을 질문이다. 하지만 결혼이 필수가 아니라는 인식은 확산되고 있다.

최근 통계청의 '2014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13세 이상 남녀 중 결혼을 하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여기는 국민이 4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을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라는 답변 비율은 2002년만 해도 27.2%였지만 2008년 27.7%, 2010년 30.7%, 2012년 33.6%로 급증했다. 평균초혼연령도 남자 32.2세, 여자 29.6세로 10년 전에 비해 남자는 2.1세, 여자는 2.3세 올랐다.

하지만 이같은 추세가 적용되지 않는 분야가 있다. 축구선수, 특히 해외파 선수들은 결혼 연령이 빠르다. 이영표는 네덜란드 PSV에서 활약하던 2003년(당시 26세), 설기현은 벨기에 안덜레흐트에서 뛰던 2003년(당시 24세), 이청용은 지난해(당시 26세)에 결혼했다.

그리고 22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시즌 5호골을 터뜨린 기성용은 2013년(당시 24세) 7월 1일 배우 한혜진과 웨딩마치를 올렸다.

기성용은 결혼 즈음 큰 시련을 겪었다. 자신의 SNS에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을 조롱, 비난하는 글을 올리며 대표팀에서 제외됐고, 소속팀 스완지시티에선 미카엘라우드럽 감독과 사이가 멀어져 방출 대상자로 분류됐다.

하지만 기성용에겐 아내 한혜진이 있었다. 한혜진은 한 인터뷰에서 SNS 파동을 돌아보며 "결혼하면서 어려운 일이 많았는데, 다른 어떤 말보다 묵묵히 신랑 곁에 있어주는 것만이 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남편은 책임감이 정말 강하고 가정적이며 헌신적인 사람"이라고 말했다.

한혜진의 말대로 기성용은 결혼 이후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으며 기량이 만개했다. 2012년 스완지시티 이적 후 결혼 전까지 무득점에 그쳤지만 이후 8골을 터뜨렸다. 특히 올 시즌 5골을 기록하며 박지성의 프리미어리그 한 시즌 최다골과 어깨를 나란히했다. 정신적으로도 한층 성숙해졌다. 지난 아시안컵에선 대표팀 주장을 맡으며 팀의 구심점이 됐고, 선후배간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하며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해외파 선수들은 축구 뿐 아니라 여러가지 새로운 환경에 도전해야 한다. 한국식 합숙 문화에 익숙한 선수들은 해외로 나가자마자 혼자 살아남는 법을 익혀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말이 통하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은 선수들에게 큰 힘이다. 이영표는 예전에 "타향에서의 독신 생활에 신물이 났다. 아내도 빨리 결혼식을 올려 네덜란드에 있는 날 뒷바라지를 하는데 뜻을 같이했다"고 말한바 있다.

이제 기성용은 가장인 동시에 아빠가 된다. 22일 맨체스터유나이티드전에서 '젖병 세리머니'를 통해 아내 한혜진의 임신을 알렸다. 선수로서 무게감을 더해가는 기성용. 그가 결혼을 하지 않았더라도 지금과 같은 길을 걸어올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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