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랩의 ‘지속되는 외도’…백신보다 주변기기에 집중

입력 2015-02-16 14:47 수정 2015-02-16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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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랩의 지속적인 컴퓨터 주변기기 출시에 대한 업계의 시선이 곱지 않다. 백신을 포함한 보안사업이 과거 전성기 같지 않으며 해외 사업 부진까지 이어지자,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안랩은 지난 13일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최대 5개의 스마트기기를 동시에 충전 할 수 있는 휴대용 USB 멀티충전기를 내놨다. 이 제품은 오픈마켓에서 판매 중이며, 소셜커머스, 안랩몰 등에서도 판매가 예정돼 있다. 안랩은 이 제품 출시와 함께 앞으로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을 내놓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안랩이 백신 외 다른 제품을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3년에는 언제 어디서나 충전이 가능한 휴대용기기 보조 배터리인 ‘안랩팝’을 선보였으며, 지난해에도 휴대용 보조배터리 ‘마이비’를 출시했다. 이처럼 2년간 두 차례에 걸쳐 휴대용 보조배터리를 개발한 이유에 대해 안랩은 수요 증가를 들었지만, 이 기간동안 국내에서는 정작 새로운 백신 개발 소식은 없었다.

물론 해외 시장에서는 보안 제품을 내세운 움직임이 꾸준하다. 최근에도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전용 보안솔루션인 ‘안랩 V3 모바일’의 최신버전(3.0)을 일본 시장에 선보였다. 안드로이드 악성코드 탐지기능을 제공하는 이 제품은 현재 일본 구글플레이와 스마트폰 영업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이 제품에 대해 성과를 기대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이미 안랩이 진출한 미국,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자체 기술력 수준이 높아 안랩 제품에 대한 관심을 끌어내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해외법인의 성적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어 국내 1위 보안업체인 안랩의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 안랩 미국 법인의 경우 2013년에만 17억3300만원의 손실을 기록했고, 2002년 설립 이후 꾸준히 적자를 내고 있는 일본 법인은 같은 기간 3억66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안랩이 컴퓨터 주변기기를 개발한지는 꽤 됐다”며 “당시에는 신선하게 받아들였다면 지금은 해외 적자가 국내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등 제대로 된 수익이 나지 않으니 다른 곳에 관심을 두는 게 아니냐는 해석들을 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안랩 관계자는 "안랩의 매출 대부분은 V3를 비롯 네트워크 보안장비, 보안관제 등 다양한 보안 제품과 서비스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IT 주변기기 사업은 중소기업과 함께 상생의 의미로 진행하고 있으며, 비중도 1% 이내에 불과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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