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인준안 16일로 선택한 이유... 정면 충돌 완화 '노림수'

입력 2015-02-12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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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 일정을 16일로 합의한 것은 '정면 충돌'에 따른 정치적 내상을 최소화하겠다는 노림수로 해석된다.

'16일'이라는 날짜는 설 연휴 전인 16∼17일로 인준 표결을 하자는 정의화 국회의장의 '중재안'에서 출발했다. 여야 공히 표대결에 대비해 의원 총동원령을 내려야 하는데다, 의원들의 지역구 귀향 일정을 고려해 16일을 최종택일한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이 총리 후보 인준 일정이 당초 계획보다도 나흘이나 지연되게 됐지만 "16일에는 야당이 불참하더라도 사회권을 행사하겠다"는 정 의장의 약속을 담보, 야당의 표결 불참시 단독 처리의 명분은 축적하게 됐다.

더불어 '설 연휴 전 처리'라는 심리적 마지노선도 얻었다. 여권으로선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20%대까지로 추락, 설 연휴 밥상머리 민심을 다독여 국정동력 회복을 위한 반전의 계기를 잡아야 하는 절박함이 있다.

이를 위해선 설 연휴전 새 총리 임명, 개각, 청와대 개편까지 모두 마무리하는 전제가 이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정 의장이 단독 처리에는 완강하게 반대 입장을 고수한 점도 연기방침에 주효했다.

조해진 원내 수석부대표는 "16일 인준안 처리는 담보하게 된 것"이라며 "야당이 '국회 일정 올스톱'까지 거론한 가운데 국정 차질을 막고 남은 19대 국회의 여야 관계를 원만하게 풀어가기 위한 고민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새정치연합은 설 연휴 직후로 본회의를 미루는 '시간벌기' 전략을 관철시키는데는 일단 실패했다. 표 대결로는 인준안 부결이 어려운 만큼, 설 밥상에 이 후보자 문제를 올려 부적격 여론을 확산시킴으로서 자진사퇴를 유도한다는 게 야당의 복안이었다.

하지만 여당의 단독 처리 인준을 막는 며칠의 말미는 일단 확보하게 됐다.

새정치연합으로선 이날 단독처리를 저지하지 못했을 경우 당내 강경파 반발은 물론, 야권 지지층의 반발을 초래하면서 갓 출범한 문재인 대표 체제에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번 인준안 처리가 문 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맞닥뜨린 대여관계의 시험대였다는 점에서다.

또한 이날 곧바로 인준을 저지했을 경우 떠안아야 했을 '국정 발목잡기'라는 낙인과 충청 민심에 미칠 악영향이라는 잠재적 악재를 덜어낸 측면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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