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脫)통신’을 주창하는 이상철<사진>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신성장동력 ‘스마트카(Smart car)’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통신과 자동차를 연계한 신개념 사업을 통해 전통적인 통신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이동통신사의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내달 6일 열리는 제19기 주주총회에 선우명호 한양대 미래자동차 공학교수 겸 경영부총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선우 교수는 오클랜드대학교 공학박사로 한국 자동차공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세계 전기자동차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LG유플러스의 최근 몇 년간 사외이사 선임 내역을 살펴보면 금융감독원 소비자보호심의위원장, 한양대 학연산클러스터 특임교수, 한국경영학회 부회장 등으로 자동차와는 무관한 분야의 인물이었다.
이같은 흐름에 변화가 생긴 것. LG유플러스가 올해 사외이사를 자동차 분야의 전문가로 선임한 것은 미래 먹거리로 선택한 스마트카 사업에 본격적으로 집중하겠다는 차원의 결정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부회장이 스마트카 사업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회사 내 스마트카 사업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5 국제가전박람회(CES)에 참가해 현대자동차와 벤츠, BMW 등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 부스를 방문해 자동차와 스마트폰 운영체제(OS)가 결합된 스마트카 기술동향을 직접 확인했다.
당시 이 부회장은 “IT의 발달이 자동차에 대한 개념을 바꾸고 있다”며 “자동차는 더 이상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단순한 운송수단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사물인터넷(IoT)시대엔 직접 운전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자동차 안이 진정한 사적 영역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는 올해 IT기술과 자동차를 연결시켜 양방향 인터넷과 모바일 서비스 등이 가능토록 한 커넥티드 카를 넘어 스마트카 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다. 특히 IoT를 자동차에 활용할 수 있는 사업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선우 교수와 함께 정하봉 홍익대 전자전기공학부 교수 겸 유무선통합광통신 연구소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