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올 땐 자신만만', 실형 선고되자 고개 떨군 원세훈 전 국정원장

입력 2015-02-1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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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오후 4시께 서울고법 312호에서 국정원법 위반·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원세훈(64) 전 국정원장에게 항소심이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을 결정하자 방청석을 가득 메운 수십명의 지지자들 사이에선 나지막한 탄식이 흘러나왔다.

원 전 원장은 뜻밖의 결과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크게 동요하는 모습은 없었다.

재판부를 마주보고 앉아 두 시간여 가까이 거의 미동도 없이 재판부의 판결 선고를 듣던 그는 재판부가 선고를 마치고 나가자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법정을 한 차례 둘러봤다. 얼굴은 다소 붉게 상기된 모습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당황한 기색을 감추려 해도 법원 직원이 내민 구속영장 발부 서류를 작성하는 손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서류 작성을 마친 뒤 입고 온 외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잠시 허둥대기도 했다.

이날 오후 2시 재판에 맞춰 1시 40분께 법원 마당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만 해도 그는 한껏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그의 변호인은 실형이나 법정 구속은 전혀 생각지도 않고 기자들에게 "재판 후 법원 1층 입구의 포토라인 앞에서 짧게 한 마디 할테니 재판 들어갈 때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는 약속까지 했다.

또 앞서 그는 이날 자신에게 유리한 판결이 내려질 경우 혹시라도 있을 반대 측의 소요를 대비해 법원에 신변보호 요청까지 해뒀다. 이에 따라 경찰 1개 중대(80명)가 법원에 파견돼 원 전 원장의 법정 입장을 보호했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그가 법원에 들어올 때부터 뒤를 따르며 보호하고 법정의 방청석을 두 시간여 동안 지켰지만, '실형 선고, 법정 구속'이라는 뜻밖의 결과에도 별다른 소란 없이 조용히 퇴장했다.

원 전 원장의 변호인인 이동명 변호사는 항소심 판결에 대해 "굉장히 실망스럽다. 선거법 위반을 1심에선 무죄로 봤는데 2심이 유죄로 본 부분이 아쉽다"고 고개를 떨어뜨렸다. 그는 상고 여부에 대해선 "의뢰인을 만나보고 상의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판결문이 나오는 대로 검토해서 2심에서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바로잡을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말해 상고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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