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立春大吉(입춘대길), 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기를

입력 2015-02-04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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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순 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24절기 중 첫 번째인 입춘은 양력 2월 4일경이다. 올해는 바로 그날이다. 음력으로는 12월 16일이니 계동(季冬)의 기망(旣望:열엿새)이다. 동양에서는 이날 봄이 시작된다고 생각해 ‘봄이 선다’는 뜻으로 입춘(立春)이라고 불러왔다. 입춘, 입동을 자칫 入(입)으로 쓰기 쉬운데, 뜻을 알면 틀리지 않을 것이다.

입춘엔 입춘첩(立春帖), 입춘축(立春祝) 또는 춘축(春祝)을 대문에 붙인다. 설날 대궐에서 신하들이 지은 연상시(延祥詩) 중 우수작을 기둥이나 난간에 붙이고 춘첩자(春帖子)라고 불렀던 전통이 퍼져 누구나 입춘에 글귀를 붙이는 풍습이 생겼다.

대표적 문구로는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고 경사가 많기를)’ ‘수여산 부여해(壽如山 富如海:수명은 산같이 재물은 바다같이 되라)’ ‘거천재 내백복(去千災 來百福:온갖 재앙은 다 가고 모든 복은 오라)’ 등을 꼽을 수 있다. 특이한 것은 조선 정조 때 인쇄한 <은중경(恩重經)>의 진언을 붙이도록 나눠 준 일이다. 그 발음은 ‘나무 사만다 못다남 옴 아아나 사바하’인데, 물론 한자로 돼 있었다. <동국세시기>에 나온다.

입춘엔 액운을 물리치고 재수(財數)를 기원하는 ‘입춘굿’도 벌인다. 또 보리 뿌리를 캐어 하루 묵혔다가 입춘 날 그 생김새를 보고 점을 친다. 세 가닥 이상이면 풍년, 두 가닥이면 중간, 뿌리만 있으면 흉년으로 여겼다. 관북지방(함경남·북도의 총칭)에서는 농사를 장려하고 풍년을 빌기 위해 나무로 소를 만들어 길에 내놓기도 했다.

그런데 2월 4일은 2005년 국제 암 억제연합이 정한 ‘세계 암의 날’이기도 하다. 새봄 맞을 생각을 하며 건강도 챙겨야겠다.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세계 암 예방의 날’은 따로 있다. 3월 21일이다. 세계 소아암의 날은 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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