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기록부에서 대학 성적증명서까지…취업서류 위조하고 2500만원 챙겨

입력 2015-02-03 13:3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취업·대출에 필요한 각종 증명서를 위조해주고 돈을 챙긴 20대가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최근 1년간 인터넷을 통해 연락해 온 사람들에게 졸업·성적증명서, 가족관계증명서 등 각종 증명서 93장을 위조해주고 건당 30만∼50만원, 총 2500여만원을 챙긴 혐의(공문서위조 등)로 이모(28)씨를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은 이씨에게 문서위조를 의뢰한 '고객' 제갈모(29)씨 등 8명도 공·사문서 위조 혐의 등으로 줄줄이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를 찾았다 수사를 받게 된 의뢰인들의 사연은 취업부터 '학력 콤플렉스'까지 다양했다.

실업계고 출신인 장애인 제갈씨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 장애인 특별채용에 지원해 합격했다. 그는 이씨가 정교하게 위조해 준 인문계고 생활기록부를 회사에 제출하는 방법으로 합격해 현재 재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학점이 낮게 나와 고민하던 대학생 정모(28)씨는 부모에게 혼이 날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이씨에게 돈을 건네고 대학교 성적증명서 위조를 의뢰했다.

'초졸' 학력이 콤플렉스인 정모(52·여)씨는 함께 계를 하는 계원들에게 '무시당하지 않으려고' 이씨에게 고교 졸업장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이씨는 본인과 친구의 예비군 훈련 연기를 위해 위조 진단서를 만들어 예비군훈련 담당자에게 제출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결과 이씨는 특별한 그래픽 관련 기술은 없지만, 포토샵으로 원본 문서 상 이름과 숫자 등을 바꾸는 식으로 진위 구별이 힘든 정교한 위조서류를 만들어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씨는 공개 카페나 블로그에 다양한 증명서를 위조해준다는 광고글을 수시로 올려 의뢰인들을 꼬드겼다.

그는 범행에 대포통장과 대포폰을 사용하고, 작업한 서류는 퀵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직접 만나서 건네줘 수사기관의 눈을 피하려고 했다.

경찰 조사에서 이씨는 범행을 모두 시인했다. 사업실패로 수천만원의 빚더미에 올라앉았고, 빚 독촉에 시달려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의뢰인 수가 64명에 달한다며 이들의 뒤를 쫓는 한편, 위조서류의 기관 제출 여부와 여죄 등을 계속 수사 중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옷 어디서 사세요?…사용 만족도 높은 '패션 앱'은 [데이터클립]
  • "파도 파도 끝이 없다"…임영웅→아이유, 끝없는 '미담 제조기' 스타들 [이슈크래커]
  • 단독 김홍국의 아픈 손가락 하림산업, 6월 ‘논현동 하림타워’ 소집령 발동
  • 마운트곡스發 비트코인 14억 개 이동…매도 압력에 비트코인 ‘후퇴’
  • '최강야구' 니퍼트도 눈치 보는 김성근 감독?…"그가 화가 났다고 생각합니까?"
  • 나스닥 고공행진에도 웃지 못한 비트코인…밈코인은 게임스탑 질주에 '나 홀로 상승' [Bit코인]
  • 전세사기 특별법 공방은 예고편?…22대 국회 ‘부동산 입법’ 전망도 안갯속
  • 반도체 위기인데 사상 첫 노조 파업…삼성전자, 경영 악화 심화하나
  • 오늘의 상승종목

  • 05.2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140,000
    • -0.32%
    • 이더리움
    • 5,280,000
    • -1.68%
    • 비트코인 캐시
    • 652,000
    • +0.62%
    • 리플
    • 734
    • +0.41%
    • 솔라나
    • 234,600
    • +1.03%
    • 에이다
    • 638
    • +0.63%
    • 이오스
    • 1,134
    • +1.43%
    • 트론
    • 155
    • +1.31%
    • 스텔라루멘
    • 151
    • +0.67%
    • 비트코인에스브이
    • 87,100
    • +0.81%
    • 체인링크
    • 25,400
    • +0.51%
    • 샌드박스
    • 637
    • +3.0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