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쎄시봉’ 평점 테러, 한효주의 잘못인가

입력 2015-01-28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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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두선 문화부 기자

‘1.6’. 오는 2월 5일 개봉을 앞둔 영화 ‘쎄시봉’의 평점이다. “이 영화도 곧 평점테러가 시작되겠네”, “제발 진실은 은폐하지 않았으면”, “이거 불매운동해야 되는 거 아닌가요” 등 의미심장한 댓글들이 가득하다. 그 이면에는 ‘쎄시봉’ 주연 한효주가 있다. 지난 2013년 7월, 공군 성남비행단에서 부대 내 가혹행위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김모 일병 사건에 한효주의 동생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강력하게 제기됐다. 비난의 화살은 한효주를 향했다.

해당 사건은 기소유예로 결론이 났다. 김 일병은 순직 처리됐다. 그 이면에 수많은 의혹이 존재한다. 의혹에 대한 진실 요구와 비판, 사회 정의 구현의 대상은 사건 은폐 의혹을 받고 있는 공군 담당 수사부와 검찰에 있다. 한 중위의 의혹에 대한 비난이 그의 누나라는 이유만으로 한효주에게 온전히 쏠린 현 상황은 문제가 있다. 마거릿 피터슨 해딕스(Margaret Peterson Haddix)은 ‘클레임 투 페임’(Claim to Fame)에서 공공의 잘못에 대해 대중의 비난은 유명인을 향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주장했다. ‘김 일병 사건’에 대한 분노가 한효주를 향하는 것 역시 당사자의 과오와 잘못보다는 그가 유명인이기 때문이라는 점이 더 설득력을 갖는다. 과거 ‘연좌제’라는 사회 불합리한 행태가 2015년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재현되고 있다. “동생이 잘못했으니 누나가 사과하라”는 맹목적 주장과 그가 출연한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벌어진 ‘평점 테러’는 그야말로 대중에 의한 ‘마녀사냥’이 아닐까.

영화 ‘쎄시봉’은 한효주만의 것이 아니다. 여기에는 감독, 출연배우, 제작자, 투자자, 스태프 등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땀’이 담겨 있다. 더욱이 한효주에 대한 ‘마녀사냥’은 영화의 주체인 관객의 눈을 가리며 그들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 한효주에 쏠린 시선이 더욱 안타까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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