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유가·그리스 ‘더블펀치’에 급락...다우 1.86% ↓

입력 2015-01-06 06:14 수정 2015-01-0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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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장중 50달러선 붕괴...‘그렉시트’ 불안 확산

뉴욕증시는 5일(현지시간) S&P500지수가 4거래일 연속 하락하는 등 급락세로 마감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빠지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다우지수는 이날 331.34포인트(1.86%) 하락한 1만7501.65로 잠정 마감했다. S&P500지수는 37.62포인트(1.83%) 내린 2020.58을, 나스닥은 74.24포인트(1.57%) 빠진 4652.57을 기록했다.

공급 확대 우려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장중 50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에너지업종을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졌다.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증시 전망은 여전히 낙관적이지만, 유가 급락이라는 복병이 계속해서 시장을 괴롭힐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제프 시카 CSAI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은 앞서 유가 하락이 경제에 좋다고 생각했다"면서 "유가 하락은 이제 글로벌 경제의 성장 둔화를 이끄는 불길한 것 그 이상"이라고 말했다.

그리스발 유로존의 위기도 지속됐다. 오는 25일 총선에서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승리할 경우,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의미하는 그렉시트(Grexit)가 현실화할 것이라는 불안이 퍼졌다.

투자심리가 흔들리면서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장중 17% 급등했다.

△정유주 지수 하락 주도...엑손모빌 2.7% ↓

유가 폭락과 함께 정유업종이 다우지수의 하락을 주도했다. 세계 최대 정유사 엑손모빌의 주가는 2.7% 빠졌고, 경쟁업체인 셰브런은 3.9% 하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2대 산유국인 이라크가 원유 수출량을 확대한다고 밝힌 데다, 러시아의 산유량이 구소련 붕괴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유가 급락의 배경이 됐다.

아심 지하드 이라크 석유부 대변인은 전일 “이달부터 원유 수출량을 하루 330만 배럴로 늘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라크는 지난달 하루 294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했다. 이는 1980년대 이후 최대치였다.

러시아의 지난달 산유량은 하루 1066만 배럴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에 비해 0.3% 늘어난 것으로 1991년 이후 최대치다

전문가들은 유가의 움직임에 따라 증시가 요동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아트 호건 운더리치증권 수석 투자전략가는 경제전문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분명한 것은 아직 상품가격의 바닥을 확인하지 못했다는 것"이라면서 "자산 클래스 중 하나가 급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증시가 동력을 얻는 것은 쉽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그렉시트’ 불안 확산...유럽증시도 폭락

유로존의 위기는 계속해서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공격적인 경기부양 의지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최악의 상황을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리스의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위기의 불씨는 키프로스를 비롯해 스페인과 이탈리아로 번질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카스텐 브르제스키 IN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그리스를 내버려둔다면, 유로의 붕괴가 올 것”이라며 “회원국 탈퇴가 현실화하면, 이는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과도 같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프랑스 파리증시 CAC40지수가 3% 넘게 하락하는 등 유럽증시 역시 폭락했다.

△美 12월 자동차 판매 호조...GM 1.4% ↓

미국 자동차시장의 지난해 12월 판매가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증시 전반의 부진 속에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미국 3위 피아트크라이슬러(FCA)는 지난달 19만3261대를 팔아치웠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대비 20% 증가한 것으로 월가가 예상한 23%의 증가율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지난 2004년 이후 12월 기준 최다 판매기록이다.

크라이슬러는 지난해 업계의 전체 판매는 1730만대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켈리블루북이 예상한 1670만대와, 에드먼즈닷컴의 전망치인 1680만대를 모두 웃도는 것이다.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달 판매가 전년 대비 19% 늘었고, 포드는 1.3% 증가했다.

GM의 주가는 1.3% 하락했다. 포드와 FCA는 각각 3.9%와 3.6%의 낙폭을 기록했다.

△WTI 5.02% ↓...달러ㆍ엔 119.64엔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WTI는 2.65달러(5.02%) 떨어진 배럴당 50.04달러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49.77달러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WTI 가격이 5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9년 4월 29일 이후 처음이다.

2월물 금 가격은 17.80달러(1.50%) 오른 온스당 1204달러에 거래됐다.

채권시장에서 오후 4시 현재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8bp(1bp=0.01%) 하락한 2.04%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0.77% 내린 119.64엔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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