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희생자 유족 "뉴스 보고 사고 난 거 알았다"

입력 2014-12-30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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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울산 신고리원전 3호기 보조건물 밸브룸에서 질소가스 누출로 근로자 3명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 원전이나 시공사, 하청업체 등이 사고 사실을 가족들에게 빨리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희생자 손모(41)씨의 부인은 29일 "사고가 나면 가족들에게 가장 빨리 연락해야 하는데 고리원전이나 시공사 등이 먼저 사고 소식을 알려주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한 그는 "남편과 오전 8시 53분에 마지막으로 통화한 뒤 문자를 보내도 답이 없어 오후 6시께 전화를 하니 현장의 다른 관계자가 전화를 받았다"며 "그때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고 '병원으로 오라'고만 했다"라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다. 희생자 김모(35)씨의 아버지도 "사고 소식을 뉴스로 접하고 아들에게 전화하니 받지 않았다"며 "오후 8시가 넘어서야 함께 일하던 아들의 친구로부터 사고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2명의 직원이 사라진 것을 알았으면 주변에 설치된 CCTV를 찾아보거나 빨리 119에 연락을 취해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야 하는데 그마저도 하지 않았다"며 "발전소와 시공사가 스스로 해결하려다 1명이 더 희생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손씨의 부인은 또 "사고가 난 날부터 지금까지 한수원 관계자로부터 전화 한 통도 없었고, 빈소도 방문하지 않았다"며 "희생자가 공사 하청업체 직원이 아니라 한수원 직원이었으면 그랬겠느냐"며 눈물을 흘렸다.

유족 일부는 "한수원 측에서 진심으로 사과를 하기 전까지 장례를 치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유족들은 손씨와 김씨의 구조작업에 나섰다 가장 늦게 숨진 KTS쏠루션 직원 홍모(50)씨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유족들은 "질소가스로 가득 찬 밸브룸에 제일 먼저 들어갔던 홍팀장이 뒤따라오던 직원 3명에게 들어오지 말라고 소리쳐 그들의 생명을 구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119에 신고해 제대로 구조작업을 진행했더라면 살릴 수 있었던 아까운 사람"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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