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韓 오픈]오늘 영업개시… 논란에도 소비자 사로잡은 경쟁력은?

입력 2014-12-18 10:53 수정 2014-12-18 10:57

한국 가구산업… 변해야 살아남는다

▲새계 최대 가구업체인 이케아가 18일 광명점을 오픈하고 한국에서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했다. 독도 표기 문제 등 많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이케아를 반면교사 삼아 국내 가구업계와 시장이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크다.

지난 16~17일 이케아 공식 개장 전 행사인 ‘이케아 패밀리데이’에 광명점을 미리 다녀온 쇼핑객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침실과 거실 등 섹션별로 꾸며진 쇼룸을 둘러보고 쇼핑을 마칠 때까지 걸린 시간은 평균 4~5시간. 레스토랑에서만 30분 이상 줄을 설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지만 지루할 틈이 없었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그들은 이케아가 진출하면서 한국가구업체가 어려움에 빠질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았지만, 가격이나 디자인 품질 면에서 국내 업계가 이케아에 배워야 할 점을 매장이 정확히 시사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치밀한 홍보… “이번 주말에라도 당장 가보고 싶어요”= 오늘 드디어 이케아가 문을 연다.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때가 언제였나 싶을 정도로 한국 소비자의 마음은 벌써 이케아에 가 있었다.

주부 김지아(35·경기도 분당)씨는 “오픈하면 주말에 남편과 함께 광명점에 가기로 했다. 여러 쇼룸을 살펴본 후 아이방부터 통째로 바꿀 생각”이라면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미 카탈로그를 받아 본 주부들도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기대감에 한껏 취한 듯 지갑을 열 준비가 끝나 있었다.

이케아는 지난달 24일 한국어판 카탈로그 200만 부를 각 가정에 대량으로 배포하면서 개장 전 마무리 마케팅 활동을 전개했다. TV 광고를 내보냈고, 전 세계 매장 처음으로 공식 오픈 전 두 번이나 미디어에 매장을 공개하는 등 전례없는 광고·홍보전을 펼쳤다. 이케아 카탈로그는 성경 다음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책자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다.

또 이케아는 한국 소비자들이 이케아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직접 듣고 볼 수 있도록 두 차례에 걸쳐 ‘헤이홈!(HejHOME!)’ 행사를 진행했다. ‘헤이’는 스웨덴어로 ‘안녕하세요’라는 뜻이다. 지난 3월 신사동 가로수길에 팝업스토어를 열고 이케아의 콘셉트와 비전, 민주적 디자인(democratic design) 등을 선보였다. 그때부터 사람들은 “디자인이 다르다”며 치켜세웠다.

◇현지 트렌드… 누구보다 먼저 읽었다= 이케아는 국내 업체들이 4인 가족 이상의 수요에 집중하는 동안 1~2인 가구와 월세 트렌드를 정확히 읽어냈다. 거기에 한국식 배송 방식과 조립서비스를 도입하고 가구 사이즈와 포장규격을 정형화하는 등 한국 시장에 맞게 현지화했다.

이케아는 유럽에서 일반적인 1~2인 가구의 월세 가구를 주 타깃으로 설정하고 있다. 이들은 이사할 때 가구를 옮기는 비용이나 새로 구입하는 비용이 거의 동일하다. 이는 한국에 부는 1~2인 가구 증가와 무관치 않다.

성진옥 이케아코리아 커뮤니케이션 및 인테리어디자인 매니저는 “2년간 한국 주거문화를 조사했고 약 80가구를 직접 방문했다”며 “매장 오픈 후 고객들의 의견을 쇼룸에 적극적으로 반영해 (한국에 맞도록)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이케아는 1000여 차례의 전화 설문조사를 거쳐 인테리어에 대한 한국 주부들의 의견을 반영했다. 세실리아 요한손 이케아 광명점장은 “아이들이 가정의 중심인 한국 가정의 특징을 살려 놀이공간과 가족이 함께 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인테리어를 만들었다”고 자신했다.

전문가들은 해외 업체가 1년 이상의 공을 들이는 동안 한국에 계속 눌러앉아 있던 토종 업체는 현 트렌드는 물론 소비자들의 욕구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공룡의 진짜 위력… 가격·서비스·디자인·문화, 4박자= KTX 광명역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있는 이케아 광명점은 연면적만 13만1550㎡ 규모에 달한다. 단일 가구 매장으로는 세계 최대다. 65개 전시장에 8600여개의 제품이 전시됐다.

이케아의 가장 큰 특징은 압도적 규모의 공간 안에 차곡차곡 집어넣은 제품에 있다. 인테리어한 콘셉트룸 65개와 25㎡, 35㎡, 55㎡ 규모의 모델하우스 3개는 이케아의 스타일을 그대로 전달했다. 고객들은 실제 집처럼 꾸며진 다양한 공간을 기웃거리면서 오감으로 인테리어를 구성했다.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쌉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앞세운 가격 경쟁력은 소비자들에게 주요한 구입 동기 중 하나다. 1~2인 가구라면 이사할 때마다 200만~300만원을 들여 가구를 통째로 다 바꿔 버리는 것도 가능하다. 또 가구단지를 방문해 밀고 당기는 흥정을 하지 않아도 온라인이나 대형매장을 방문해 자동차에 싣고 오면 그만이다.

가구 브랜드가 주는 문화적 공간으로서의 파괴력도 상상 이상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숙명여대 경영학과 서용구 교수는 “이케아 매장에 들어서면 도무지 지루할 틈이 없다”며 “소비와 공간을 누비며 세련된 감각을 추구하는 어른들 놀이터로서의 역할까지 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충분히 성공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케아는 앞으로 6년 내 5개의 대형 매장을 국내 시장에 열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0년경 국내 가구 시장에서 연 7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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