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패션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10대 이슈는?

입력 2014-12-16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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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패션연구소, P형 소비자의 오감을 만족시켜야

▲제일모직 로가디스 스마트 수트.(사진제공=제일모직)

삼성패션연구소는 올해 화제가 됐던 패션 산업의 10대 이슈를16일 발표했다. 2014년은 유난히도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많아 정치∙경제∙사회에 강한 파급력을 발휘했다. 이로 인해 침체된 분위기는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쳤으며, 현재까지도 큰 반등 없이 저성장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장기적인 저성장 기조 속에서 패션 시장의 패러다임도 재편되고 있다. 한동안 성장가도를 달리던 아웃도어 시장은 정체기에 접어들었고, 한국 패션 시장의 판도를 바꾼 SPA의 성장은 올해도 이어졌다. 소비자들은 무엇보다도 자신의 경험과 삶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국경 없는 소비 행태를 보였으며, 유통업체들은 차별화된 컨텐츠로 까다로워진 고객잡기에 나섰다.

◇'매크로 투 마이크로(Macro to Micro)', 패러다임 재편= 국내 패션 시장은 일상생활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는 '경험'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재편되고 있다.

오수민 삼성패션연구소 연구원은 "일상 생활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라이프스타일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이 작지만 만족감을 주는 경험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혜택과 가격 사이에서 저울질하던 소비자들이 차별화된 경험을 위해서 소위 '작은 사치'와 같은 새로운 소비 행태를 나타내고 있다. 저성장 시대에 사람들은 시대를 뒤흔드는 큰 변화보다 기존의 생활 속에서 예상치 못한 경험에 소소한 행복을 느끼기 시작한 것.

◇라이프 스타일(Lifestyle) 확장= 패션과 먹거리 위주에 집중했던 소비문화가 삶 전반으로 확장되면서 라이프스타일 소비도 조명을 받고 있다. 유행 아이템과 패션 브랜드 자체에 집중했던 이전과는 달리 삶을 살아가는 방식, 태도, 가치, 소비 습관이 묻어나는 라이프스타일의 한 부분으로 패션을 보기 시작했다.

한 공간에서 다양한 상품을 문화적 체험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개념의 편집매장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리빙키친 등 영역을 확장하며 라이프스타일 매장으로 진화하고 있다.

◇P형 소비자의 등장= 스마트 소비의 시대에도 열망하는 대상을 구입하기 위해 장시간 줄서기도 감수하고 심지어 프리미엄(premium)을 붙여 더 비싼 값에 구입(purchase)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 소비자들이 등장했다.

자신만의 관점(perspective)에 따라 열정(passionate)과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나 상품에 적극적으로 참여(participate)하고 해당 상품을 소유(possessive)함으로써 과시(proud)하고 인정받기를 원한다.

삼성패션연구소는 이처럼 자신만의 강력한 준거 기준에 기반한 소비 생활을 영위하는 소비자를 'P형 소비자'라고 명했다.

◇감도 높은 여미족= 과거에는 소비 시장의 주체가 여성이었지만, 패션 감각이 발달한 20~30대의 젊고(Young), 도시에 거주하는(Urban) 남성(Male)을 뜻하는 여미족(Yummy)이 주목을 받고 있다.

외모에 관심이 많은 이들은 아웃도어 스포츠를 즐기고, 패션과 언론에 관여가 높아 유행에 민감한 소비를 한다. 인터넷 커뮤니티 정보 공유 활동도 활발하고, 온라인과 모바일 쇼핑을 즐기는 것이 특징이다.

◇복고, 아날로그, 놈코어= '건축학 개론', '응답하라 1997', 싸이의 '강남스타일' 등 문화 컨텐츠를 중심으로 유행한 90년대 문화 코드는 '응답하라 1994'에 이어 무한도전에서 진행하는 '토토가(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까지 최근에도 그 인기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패션에도 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스웻셔츠, 스타디움 점퍼, 스냅백과 같은 아이템이 부각되면서 놈코어 스타일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놈코어(Normcore)는 힙스터에 대응하는 개념으로 '최신 유행을 따르지 않는 트렌드'를 말한다.

◇차별적인 경쟁력, 기능성 소재 개발= 이제 패션에서의 기능성은 스포츠웨어나 아웃도어웨어만 한정되지 않는다. 예상치 못한 겨울 한파에 젊은 소비층까지 내의 구매에 열을 올리면서, 국내 패션기업들도 기능성 발열 내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텐셀(Tencel)' 소재를 사용해 겨울철 추위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동시에 촉촉한 감촉을 가진 에잇세컨즈의 원더웜(Wonder Warm), BYC의 보디히트, 탑텐의 온에어에 이어 온라인 쇼핑몰 G마켓도 중소 의류업체와 공동 개발한 웜업(Warm Up)을 출시했다.

◇SNS 마케팅 격화= 소비자들 스스로 입소문을 내는 바이럴 마케팅의 파급력이 커짐에 따라 이를 이용한 유튜브 마케팅 또한 많은 이슈를 낳았다.

김보성이 의리를 외쳤던 '비락식혜', 밴드 장미여관의 멤버 육중완이 등장하는 '로가디스'의 스마트 수트 등 TV 광고에서 다루기 꺼리는 B급 코드를 활용해 소비자의 관심을 이끌었다.

◇해외 직구, 역직구= 미국의 연중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한국에서의 쇼핑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4만여 건이던 한국의 해외 직구는 8만여 건으로 두 배 넘게 늘었다. 직구 규모도 지난해 1조 1000억원에서 올해 2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내수 브랜드의 중국 진출= 내수 패션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 특히 중국 시장에 눈을 돌려왔다.

그러나 한류의 영향으로 중국 소비자들이 한국 제품에 높은 선호도를 보이면서, 국내 패션 업계에 차이나 머니의 유입도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계 글로벌 기업 리앤펑이 서양네트웍스를 인수한데 이어 랑시그룹이 아가방앤컴퍼니를 인수해, 국내 유아동복 1위 기업이 모두 중국 소유가 됐다.

◇차별화된 콘텐츠 확보 전쟁= 갤러리아백화점은 전형적인 편집 매장 방식의 '오픈형 MD'를 콘셉트로 브랜드 간 벽을 허물었다. 신세계 본점은 지난해 4N5에 이어 올해는 남성관에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2000년 개장해 몰링(Malling)의 개념을 처음 도입한 코엑스몰은 1년 8개월간의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지난 11월 기존의 복합쇼핑몰을 넘어 문화, 예술, 비즈니스, 쇼핑, 관광이 함께 어우러진 '컬처 플랫폼'으로 재탄생했다.

롯데월드몰은 '편집형 숍' 형태를 띠고 있으며, 국내 최다최대최초 브랜드 투입으로 이슈를 모았다. 이들 복합쇼핑몰들은 컨텐츠 차별화 전략의 일환으로 자라 홈, COS, H&M 홈 등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던 브랜드들을 입점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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