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락에 美 정유업계 ‘휘청’...코노코필립스, 내년 자본지출 축소

입력 2014-12-10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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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셰일유전에서 관계자가 장비를 살피고 있다. 블룸버그

유가 급락 여파로 미국 정유업계의 자본지출 축소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는 미국 경제는 물론 주식시장에도 악재가 될 전망이다.

거대 정유사 코노코필립스는 오는 2015년 자본지출 규모를 135억 달러로 20% 축소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노코필립스는 신규 유전 탐사와 채굴은 물론 북미 지역의 셰일유 채굴 예산도 줄일 계획이다.

라이언 랜스 코노코필립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본지출 축소는 현재 경영 환경을 반영한 것”이라며 “완료를 앞둔 거대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도 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산유량이 연 3%의 증가세를 기록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전일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유가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유업계의 자본지출 축소 움직임이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엑손모빌과 셰브런 등 대표기업의 자본지출 축소가 이어진다면, 미국 경제의 회복에도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도이체방크는 S&P500 기업의 자본지출 중 에너지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1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싱크탱크 맨해튼인스티튜트에 따르면, 미국 원유·천연가스업계는 연 3000억~4000억 달러 규모의 경제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주요 정유업체 중 내년 자본지출 계획을 밝힌 곳은 코노코필립스가 처음이다.

샌포드C.번스타인은 전일 보고서를 통해 유가가 35% 하락하면, 정유업계의 현금흐름은 2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샌포드C.번스타인은 정유업계의 지출 축소로 유가가 반등한다는 가정에 따라 이 같이 전망했다고 밝혀, 내년에도 유가의 하락세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상황은 더욱 악화할 전망이다.

특히 유가 하락으로 슐룸베르거와 트랜스오션 등 채굴사업 비중이 높은 기업이 받는 타격이 클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이에 따라 최근 핼리버튼의 베이커휴즈 인수처럼 업계의 합종연횡이 가속화할 가능성도 크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정유업계의 자금 사정 악화로 자사주 매입 등 주주친화적인 정책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며, 이는 정유주는 물론 증시 전반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미국 2위 정유사 셰브런의 경영진은 지난주 애널리스트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사주 매입 규모 축소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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