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시황] ECB 실망감, 강보합권 제한적 등락세 연출

코스피가 ECB에서 추가 양적완화 논의가 미뤄진 실망감에 전일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강보합권에서 제한적인 등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5일 오전 9시 30분 코스피지수는 0.90포인트(0.05%) 오른 1987.51에 거래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12.52포인트(0.07%) 하락한 17900.1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2.41포인트(0.12%) 내린 2071.92, 나스닥종합지수는 5.04포인트(0.11%) 하락한 4769.44로 마감했다. 미국 경기 낙관론에 상승세를 나타냈던 뉴욕증시는 하루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이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내년 초에 추가 경기부양책을 고려할 것”이란 발언에 따라 실망 매물이 출회되며 지수는 약세를 보였다.

5일 코스피지수는 0.01포인트(0.00%) 내린 1986.60에 출발했다. 강보합권에서 출발한 이후 개장 초 1989.17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이내 1987.45까지 내려오는 등 방향성을 찾지 못하는 혼조세가 우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간밤 ECB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기대했던 추가 양적완화 논의는 내년으로 미뤄졌다. 국채매입 등을 통한 추가 양적완화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부각됐지만 예상보다 늦춰질 것이란 실망감에 투자심리는 위축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미국의 경기 낙관론에 기인해 전일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기관의 움직임도 현저하게 둔화됐다. 외국인도 엿새째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지수 상승을 주도할 만큼 강도가 세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수급이 혼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수는 강보합권에서 제한적인 등락세를 연출하고 있다. 금일 예정된 美 고용지표 발표에 대한 경계감도 엿보이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에서는 고용지표와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에 도달할 경우 금리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어 고용동향 결과를 주시하는 관망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외국인은 소폭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9시 3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74억원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기관이 15억원 순매수를 보이고 있고 개인이 96억원 순매도에 나서고 있다. 프로그램에서는 비차익거래 중심의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체적으로는 55억원 순매수 중이다.

업종별로는 엇갈린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통신, 기계 등이 1% 넘게 오르고 있고, 섬유의복, 화학, 전기전자, 의료정밀, 건설, 운수창고, 서비스, 제조 등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전기가스가 1% 넘게 빠지고 있고, 보험, 증권, 은행, 금융, 유통, 철강금속, 비금속광물, 의약품, 종이목재, 음식료 등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상위종목들은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등이 1% 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삼성전자, 현대차, NAVER, LG화학, LG전자, 하나금융지주, LG디스플레이 등이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전력이 2% 넘게 떨어지고 있고, 삼성SDS, 현대중공업, KB금융 등이 1%대 내리고 있다. 현대모비스, POSCO, 기아차, KT&G, 삼성물산, LG, 롯데쇼핑 등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5일 오전 9시 30분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20원(0.38%) 내린 1111.0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