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1 오룡호’ 침몰을 둘러싼 갖가지 의혹…“선박결함에 쿼터 채우려 무리한 조업”

입력 2014-12-03 10:34 수정 2014-12-0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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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서베링해에서 침몰한 사조산업 ‘501 오룡호’ 가 침몰한 지 사흘째지만 선원들의 구조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실종 선원 가족들은 선박결함, 무리한 조업, 늑장 퇸선명령 등 사고 원인과 초기대응 등과 관해 여러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사조산업 측은 속 시원한 대답을 내놓지 못해 가족들의 불만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사조산업 측은 어획물 처리실에 잡은 고기들을 넣는 작업을 하는데 한꺼번에 많은 물이 들어찼고 갑자기 배가 심하게 기울어 오후 4시께 퇴선명령이 떨어져 선원들이 탈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선원 가족은 지은 지 36년이나 돼 낡은 501오룡호의 선체 결함 등으로 침몰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크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일부 전문가도 노후 선체에 균열이나 구멍이 생겨 일시에 많은 바닷물이 들어오면서 침몰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실종 가족 대책위는 아무리 많은 양의 바닷물이 한꺼번에 어획물 처리실에 들어왔다고 해도 어획물 처리실 배수 시스템이 정상 작동했다면 침몰사고로까지 이어졌을 개연성이 매우 낮지 않으냐는 입장이다.

또 사조산업은 오룡호는 올해 7월 사고해역으로 떠나기 전 점검을 마쳤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밝히고 있다. 어획물 처리실에 구멍이 나서 배에 물이 들어왔고 침몰사고로 이어졌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선체에 구멍이 났거나 파손됐을 개연성은 거의 없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실종 선원 가족들은 배에 이상이 생기고 나서 침몰하기까지 4시간 넘게 여유가 있어 좀 더 일찍 퇴선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아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지적한다. 또 선사 측이 비상시 매뉴얼을 제대로 가동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가족들은 사고 전 통화에서 할당받은 어획량을 다 잡았는데 선사에서 추가 조업지시를 했다고 들었다는 선원들의 말을 근거로 지은 지 40년 가까이 돼 쓰지도 못하는 배를 외국에서 사와 수리도 제대로 하지 않고 강풍과 높은 파도가 이는 악조건에서 무리하게 조업시킨 게 근원적인 문제라는 주장하고 있다. 애초 할당량보다 많은 양의 생선을 잡으라는 지시 때문에 낡은 선박이 악천후에 조업에 나섰다가 사고가 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와 관련 사조산업은 501오룡호의 선령이 36년이지만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했고, 2010년 국내로 들여올 때 러시아선급에서 검사를 받았으며 올해 2월 한국선급의 검사에서도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선사는 어획 목표량에 관해서도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과 러시아 정부간 협상으로 3만톤을 할당받았는데 애초 할당량도 어획하지 못했고, 추가로 러시아에서 1만톤을 더 주는 바람에 국내 5개 원양업체 소속 트롤어선이 5척이 조업을 연장하게 됐다고 사조산업은 밝혔다.

선원 가족들은 초속 20미터가 넘는 강풍이 불고 4~5미터의 파도가 치는 악천후에 왜 피항하지 않아 사고로 이어졌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도 악천후에는 안전한 곳으로 피항하는 게 최선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조산업 측은 피항과 조업 여부는 현지상황을 가장 잘아는 선장이 판단할 문제라고만 해명했다.

선원 가족들은 선사 측 구조활동에도 문제를 제기했지만 사조산업은 현재 수색·구조은 러시아 당국에서 지휘하고 있고 국내로 전해 오는 소식은 구조작업에 참여하는 다른 선박에 있는 한국인 감독관으로부터 듣다보니 러시아 당국보다 정보를 늦게 접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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