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속도전쟁’ 재점화] 메가에서 기가로 스피드에 꽂혔다

입력 2014-12-0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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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 9년 만에 1초마다 데이터 10억 비트 전송… 광랜보다 10배 빠른 서비스 ‘상상 속 세계’ 현실로

지금으로부터 10여년 전인 2005년만 해도 100Mbps의 광랜이 최고의 속도를 자랑하는 서비스라 불렸다. 1986년 국내 최초 유선데이터 통신이 56Kbps 속도의 전화 모뎀으로 시작한 점을 감안하면 ‘100메가바이트’는 놀라운 진화였다. 하지만 진화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인터넷 속도도 그만큼 빨라졌다. 국내 광통신이 도입된 지 9년째인 지금, 당시에는 최고였던 100Mbps보다 무려 10배나 빠른, 1초마다 데이터 10억 비트를 전송하는 기가인터넷이 탄생했다.

이처럼 이동통신사들은 ‘스피드’를 외치며 꾸준히 인터넷 속도를 진화시켜왔다. 우리나라가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이라 불리며 관련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었던 것도 세계 최고 속도를 자랑하는 초고속 인터넷 덕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초고속 인터넷 속도가 두 배 빨라지면 국내총생산은 0.3% 성장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게다가 100Mbps보다 10배 빠른 기가인터넷을 통해 과거에는 상상만으로 끝났던 현상들이 현실에서 가능해지면서 우리 삶에도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우리가 100분에 걸쳐 봐야 하는 영화 한편을 1Gbps는 몇 십초 만에 다운로드 받는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큰 용량인지 쉽게 이해된다.

지난 10월 부산에서 열린 2014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에서 우리나라는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와 놀라운 인터넷 속도,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 등으로 큰 호평을 받기도 했다. 실제 회의 참가자들은 각 세션마다 유·무선으로 스위스 제네바의 ITU 본부 서버에 접속해 회의 자료를 내려 받았으며, 최대 2500대의 단말기에 수많은 사람들이 동시 접속했으나 단 한 건의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다. 또 국내 유선네트워크장비 공급사인 유비쿼스는 10Gbps 백본스위치를 구축해 기가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 모든 성과는 기가인터넷 덕분이다.

물론 속도가 끊임없이 진화하면서 그에 따른 트래픽 문제 등 간과할 수 없는 부작용들도 있다. 어떤 산업이든 발전과 함께 변화가 동반될 경우 논란 거리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특히 기가인터넷이 본격 상용화됨에 따라 인터넷 종량제에 대한 논의가 급진전되고 있다. 무한정 인터넷을 제공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고, 트래픽이 급증하면서 주파수 용량이 부족한 문제 등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망 중립성 논란도 인터넷이 발달하고 사용자가 늘면서 제기된 이슈 중 하나다. 해외에서는 1970년대부터 망 중립성 문제가 거론됐으나 국내에서는 카카오톡이 트래픽 과부화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수면 위로 급부상했다.

올해는 대한민국 인터넷 역사가 시작된 지 20년이 되는 해다. 그동안 엄청나게 발전했던 인터넷 속도의 진화 과정과 그에 따른 문제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하게 논의되고 있는 방안 등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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