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성 성호그룹 회장

입력 2006-10-18 15:45 수정 2006-10-20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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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내로 현대정보기술을 정상에 올려놓겠다”

“어린 시절 10리가 넘는 학교를 맨발로 걸어 다니고 6.25 전쟁으로 천막을 치며 어렵게 공부해 끈기와 인내력을 길렀고 이것이 사업을 하는데 밑거름이 됐다.”

일흔다섯의 나이로 최근 현대정보기술을 인수해 IT 분야에 뛰어들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송재성 성호그룹 회장.

송 회장은 어린 시절 겪었던 고통과 어려움이 50세가 넘어 시작한 사업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그는 내무부, 건설교통부,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을 거쳐 해운항만청 인천항 건설사무소장을 끝으로 공무원 생활을 접고, 47세의 나이로 유림실업이라는 건설회사에 부사장으로 취임해 사업가로 변신을 꾀했다.

송 회장은 유림실업에서 경영 노하우를 쌓고 4년 만에 홍우건설을 인수해 ‘성호종합건설’을 설립하고 50세의 나이로 첫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 시작 후 IMF를 겪었지만 오히려 송 회장에게는 IMF가 재력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는 IMF 당시에 법원경매로 음성공장을 매입해 1만3000평으로 증설하고, 빌딩도 사들여 임대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송 회장이 이끄는 성호그룹은 연간 매출 1500억원, 자산 5500억원에 이르는 중견그룹으로 성장했다.

게다가 지난 4일에는 매출 3500억원을 올리는 현대정보기술을 인수해 IT분야에 뛰어들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송 회장은 현대정보기술 인수에 대해 “평소에 IT, 첨단기술, 환경, 생명공학, 신약개발, 항공우주 등 미래지향적인 사업에 관심을 두고 정보 수집을 해왔다”며 “1년6개월 동안 현대정보기술을 분석해오다 인수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정보기술을 3년 내에 정상화시키고 5년 내에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야무진 계획도 드러냈다.

“IT분야에 뛰어든 만큼 우선 현대정보기술을 5년 내에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IT 등 미래지향적인 사업에 또다시 도전할 계획이다.”

◆ 현대정보기술 인수 “가장 보람 있는 일”

송 회장에게 지난 14일이 공무원에서 사업가로 변신한 이후 가장 보람 있는 순간이었다.

송 회장은 “지난 14일 현대정보기술 임직원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회장 취임식에서 사업가로 변신한 이후 가장 보람을 느꼈다”며 “이제 시작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노력해 국내는 물론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현대정보기술에서 가장 인정받은 사람을 신임사장으로 발탁하겠다.”

그는 그룹의 전 계열사에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할 정도로 용병술을 강조한다.

취임식 직전 송 회장은 현대정보기술 임원 18명을 불러 현대정보기술 신임사장으로 추천하고 싶은 사람이 누구인가라는 깜짝 투표를 실시했다.

결과 임원 18명 가운데 16명이 같은 이름을 적어 냈고, 현재 송 회장은 임원들 80%가 인정한 인물에 대해 평가를 진행 중이다.

◆ 남다른 추진력과 끈기ㆍ인내경영이 ‘성공비결’

송 회장은 현대정보기술 회장 취임식에서 성공비결에 대해 “남들보다 앞선 근면함에 있다. 계획하고 설계하는 데에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검토하고 연구하지만 일단 결정한 일에 대해서는 뒤돌아보지 않고 온 정열을 다해 과감하게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성공 비결은 검소함과 인내력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월급은 500만원 정도. 하지만 회사에서 어떤 비용도 쓰지 않는다. 법인카드 조차 없다.

그는 성호그룹 회장 직함을 가지고 있지만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자신은 사업 구상이나 사람 관리에만 집중한다.

이러한 검소함은 그가 어린 시절 어렵게 자라온 탓이고 여기서 인내력을 배양했다.

그는 이리일출국민학교에 다닐 당시 10리가 넘는 길을 고무신을 살 돈이 없어 맨발로 걸어 다녔고, 발바닥이 찢어지면 집에 와 자신의 소변을 받아 치료했다고 한다.

또 대학시절에는 6.25 전쟁이 나서 부산으로 내려가 산기슭에 땅을 다져 천막을 쳐놓고 생황을 했다.

일흔다섯의 나이에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송 회장이 ‘끈기ㆍ인내경영’으로 현대정보기술을 최고의 기업으로 올려놓을지 기대해 본다.

◆ 송재성 회장 프로필

▲ 32년 전북 익산 출생

▲ 한양대 토목과 졸업

▲ 내무부 항만과 근무

▲ 건설부 장항 책항사무소 소장

▲ 해운항만청 인천항 건설사무소 소장

▲ 항치개발 대표이사

▲ 호성 회장

▲ 성호철관 회장

■ 자랑스런 한양인 ‘송재성 회장’

송재성 회장과 한양대학교는 인연이 깊다.

송 회장이 한양대 토목과 재학 중 6.25 전쟁이 일어났다.

그는 부산 대신동 산기슭에 천막을 치고 어렵게 공부해 지난 54년 한양대 토목과를 졸업했다.

이후 58년에는 한양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대학원 졸업자로는 처음으로 한양대 토목공학과 조교로 근무하기도 했다.

지난 2004년에는 한양대 명예공학박사 학위를 받은 바 있으며, 한양대 발전기금으로 55억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이 기금으로 한양대 토목관이 건립됐다.

송 회장은 “미국이 세계강대국이 된 이유는 하버드대학을 비롯한 유명한 대학에서 인재를 많이 양성했기 때문”이라며 “그 배경에는 돈 있는 기업들이 대학에 기부를 많이 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송 회장은 또 최근 ‘2006 자랑스런 한양인’ 수상자로 꼽혔다.

송 회장은 수상 소감으로 “반세기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마음의 고향이었던 모교를 한 번도 잊어본 적이 없다”며 “앞으로 모교의 무궁한 발전을 위해 모든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 성호그룹은 어떤 그룹?

성호그룹이 현대정보기술 지분 35.1%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되면서 IT분야에 본격 진출했다.

지난 90년 설립된 성호그룹은 현재 성호철관, 성호인터내셔날종합건설, 성현산업, 성현케미칼, 성현퍼라이트, 호성, 성혜, 송천개발, 여삼 등 9개 계열사를 거느린 자산규모가 5500억원에 이르는 중견그룹이다.

현대정보기술 35.1% 지분은 호성 11.26%, 송천개발 11.23%, 여삼 10.44%, 성혜 2.18% 등 성호그룹 계열사 4곳이 보유하게 됐다.

성호인터내셔날종합건설을 포함해 4개 업체가 제조업체고, 나머지 4개 업체는 부동산 투자회사로 강남 일대 4개 빌딩을 보유하고 있다.

송재성 회장은 건설업에서 제조업으로 이제는 현대정보기술 인수를 통해 IT를 그룹의 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송재성 회장이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는 성호철관은 기존 하수관의 연결부 누수와 수명이 짧은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한 고품질,장수명의 하수관인 ‘수지파형강관’을 개발해 화제가 됐던 기업이다. 이 제품은 지반조건에 거의 제약을 받지 않고 특히 연약지반에서도 성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 ASTM(미국 시험 및 재료협회 품질표준) 인증을 취득해 미 PRD사와 기술 수출이 이뤄졌다.

기존 2층 피복 파형강관을 개선시켜 새로 만든 3층 피복 파 형강관은 세계 최초일 뿐 아니라 가격 대비 품질 면에서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성현케미칼은 국내 유일의 질석계 습식내화 피복제인 하이코트를 제조, 생산하고 있으며, 한국건설기술연구원으로부터 최소의 두께로 최우수제품으로 인정받았다. 현재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성현퍼라이트는 퍼라이트를 주원료로 해 보온제, 여과조제, 인공토양, 경량단열재 및 액화 천연가스 LNG 운반용 단열재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프랑스의 GTT 및 각종 선급승인서(BV, DNV, 로이드, ABS) 등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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