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브랜드 떼는 삼성테크윈… ‘아쉬움’ 역력

입력 2014-11-26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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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테크윈이 삼성의 브랜드를 떼고 한화그룹으로 자리를 옮긴다. 삼성테크윈 내부는 큰 동요는 없지만 ‘삼성’ 타이틀을 내려놓게 된 것에 대한 아쉬운 기색은 역력하다.

삼성그룹은 26일 삼성테크윈·삼성종합화학을 한화가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날 삼성테크윈과 삼성종합화학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삼성관계사들은 각각 이사회와 경영위원회를 열고, 삼성테크윈 지분 32.4%를 8400억원에 한화로, 삼성종합화학 지분 57.6%를 1조600억원에 한화케미칼 및 한화에너지로 매각하기로 결의했다.

매각 금액은 총 1조9000억원 규모로, 삼성테크윈의 합작 자회사인 삼성탈레스와 삼성종합화학의 합작 자회사인 삼성토탈도 동시에 양도된다. 이번 매각은 내년 1~2월 실사와 기업결합 등 제반 승인 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삼성테크윈은 지난 3년간 실적 부진을 이어온 탓에 어떤 방식으로든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점쳐졌다. 삼성그룹이 올해 들어 꾸준히 계열사 간 합병을 통해 그룹의 역량 강화를 추진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타 그룹으로의 매각은 예상 밖의 시나리오다.

이에 삼성테크윈 직원들 사이에는 당혹감과 아쉬움이 교차하고 있다. 삼성테크윈 한 직원은 “(한화그룹으로의) 매각을 오늘에서야 알았다”며 “‘삼성’이라는 브랜드에서 제외되는 만큼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주가도 출렁였다. 한화그룹의 삼성테크윈 인수 발표 이후 삼성테크윈 주가는 개장과 동시에 하한가로 직해했다. 이날 삼성테크윈 주가는 전일 대비 14.90%(5050원) 떨어진 2만8850원을 기록했다.

삼성그룹은 계열사 간 사업 연관성이 적은 삼성테크윈을 과감히 정리하고 그룹의 역량을 핵심 사업과 신수종 사업에 집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테크윈은 파워시스템 사업부(항공기 엔진 등)와 DS사업부(자주포, 탄약운반차 등) 등을 중심으로 하는 항공·방산 기업으로, 다른 계열사와의 사업 접점이 크지 않다.

삼성테크윈은 2011년 말과 올해 4월 각각 사업 연관성이 적고 실적 기여도가 낮은 카메라모듈 사업과 반도체부품(MDS) 사업을 정리했다. 또 지난 9월에는 국내 감시카메라(CCTV)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1974년 방산업체로 지정된 이후 40년간 방산사업을 벌이고 있는 한화그룹으로의 이전이 회사를 성장시키기에 더 유리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한화는 삼성테크윈의 방산사업에 관심을 갖고 삼성 측에 인수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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