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저축은행, ‘덩치 값 못하네’

입력 2006-10-15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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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대출 편중 심화…대형사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

최근 MBK파트너스 등이 인수한 HK저축은행이 과도하게 개인대출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그 동안 경영권 분쟁 등으로 인한 영엽력 약화로 대형 저축은행 중 유일하게 ‘역성장’을 했으며,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지나치게 높은 상태다.

15일 금융감독원이 국정감사를 앞두고 정무위원들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금년 6월 말 현재 HK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은 총 3766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HK저축은행은 자산 규모 업계 3위로, 나머지 상위 5개사의 고정이하여신을 모두 합한 것(3752억원)보다도 많은 수치다.

이에 따른 고정이하여신비율도 21.7%로 업계 평균(10.4%)보다도 2배 이상 높은 상황이다. 자산규모 10대 저축은행 중 업계 평균을 넘는 곳은 HK저축은행과 진흥저축은행(16.9%) 두 곳 뿐이며, 우량저축은행의 기준 중 하나인 고정이하여신비율 8% 이하인 곳은 제일저축은행(9.5%)까지 포함해 3곳이다.

특히 HK저축은행은 타 저축은행에 비해 개인대출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HK저축은행의 개인대출은 9504억원으로 총 대출 1조6503억원의 57.6%를 차지하고 있다.

대부분 대형 저축은행들이 중소기업 등 기업대출 중심의 영업을 하고 있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저축은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규모가 작은 저축은행은 소매금융에 특화하고 규모가 큰 저축은행은 기업금융에 특화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경영전략의 차이일 수도 있지만 HK저축은행의 행보는 일반적인 대형 저축은행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자산규모 업계 1위를 자랑하던 지난해에도 HK저축은행은 이미 개인대출 비중(총대출 1조7573억원 중 개인대출 8907억원)이 50%를 넘어가는 등 덩치에 맞지 않은 영업행태를 보여 왔다.

또한 지난 1년 동안 대부분의 저축은행이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HK저축은행은 대형사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년 6월 말 기준으로 자산규모 7000억원이 넘는 21개사 중 전년에 비해 줄어든 곳은 HK저축은행(2조4372억원→1조9663억원)이 유일하다.

또 여신규모 역시 21개사 중 HK저축은행(1조7997억원→1조7350억원)만 유일하게 감소했다.

한편 거의 모든 저축은행들의 차주(돈을 빌려 쓴 사람)가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저축은행의 경우에는 지난해 6월말 6412명에서 금년 6월말에는 3094명으로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이는 저축은행들이 결산을 앞두고 과거 문제가 됐던 소액신용대출을 대손상각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특히 결산말이 되면 부실화된 대출을 정리하게 된다”며 “최근 지속적으로 차주가 줄어든 것은 소액신용대출을 정리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며, 소액신용대출은 차주는 많지만 금액이 적기 때문에 대출 규모의 축소는 별로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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